[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몸값을 낮춘 진단키트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일반 청약을 앞두고 흥행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기관 청약에서 높은 관심을 받은데 이어 급증하는 코로나 확진자 소식도 에스디바이오센서엔 긍정적 재료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청약 흥행에 이어 내친 김에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대비 160%)'까지 가능하지 않겠냐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SD바이오센서 로고. 사진/SD바이오센서
8일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따르면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5만2000원에 결정됐다. 기관 수요 예측 결과 참여 기관 모두 밴드 상단 또는 밴드 상단을 넘어서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 예측 경쟁률은 1143.76대 1을 기록했다.
기관 수요 예측 흥행은 사실상 최근 코로나 확산 기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거기에 몸값을 낮춘 점도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 완화 국면에서 한 차례 공모가를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 이후 실적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금융감독당국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희망공모 가격을 기존 6만6000~8만5000원에서 4만5000~5만2000원으로 수정해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낮아진 공모가 밴드로 예상 시가총액도 기존 6조8000억~8조7000억원에서 4조6000억~5조3000억원으로 낮아졌다.
진단키트 대장주로 분류되는
씨젠(096530)의 시총이 전날 기준 4조6800억원 수준인걸 감안하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공모가는 저평가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씨젠과 비교한 실적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씨젠은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18억원, 1939억원이었지만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매출 1조1791억원, 영업이익 576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급이 다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매출을 3조~3조5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씨젠의 올해 매출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는 국면에서 진단키트주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점도 청약 흥행을 기대하게 요소다. 진단키트주는 지난해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던 시국에 급등세를 탔기 때문이다. 지난해 씨젠은 연초 대비 950% 가량 급등한 바 있다.
코로나 4차 대유행 우려는 방역당국의 인식에서 나오고 있다. 전날 코로나 확진자수는 지난해 12월25일 1240명을 기록한 이후 역대 두번째 규모로 1212명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정부는 만약 2~3일 더 지켜보다가 현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도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 공모희망가는 3.4~3.9배 수준"이라면서 "코로나 시국 완화에 따른 진단키트 업체의 급격한 매출 하락은 제한적이며 경쟁력 있는 분자진단장비의 출시로 새로운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거쳐 이달 중순 코스피 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