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현금서비스…카드사, 고객 확보 안간힘

1분기 이용액 8000억 감소…최저수수료 인하 등 대안 강구

입력 : 2021-07-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급감하고 있다. 현금서비스를 대체할 비대면 대출 인프라가 활성화되면서다. 카드사들은 최저 수수료율 낮추고 신용카드 사용 시 연계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을 꺼내며 고객 되찾기에 나섰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1분기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12조3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8.5% 줄어든 5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서비스 사용이 매년 위축되는 것은 대체 서비스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모바일 비대면 대출 서비스가 활성화되자 상당수 고객은 인터넷은행, 저축은행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핀테크에서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고객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단기 금융 상품으로 이율이 아주 낮지 않은 편"이라며 "이자를 비교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사용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이용 고객이 더 감소할 전망이다. 법정 최고금리 상한이 24%에서 20%로 인하되면서 사용층이 이전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4월부터 네이버파이낸셜 등 핀테크 업체에서 '후불결제 서비스'를 개시했다. 후불결제 서비스는 최대 30만원 한도에서 미리 결제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이 역시 현금서비스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추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통과 시 여러 업체가 관련 시장에 뛰어들면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금서비스의 존재감이 사라지자 카드사들은 고객을 되찾기 위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우선 고신용 고객을 포섭하기 위해 최저 수수료율을 낮추기로 했다. 삼성카드(029780)는 지난 7일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맞춰 현금서비스 최저 수수료율을 이전보다 1.50%p 내린 4.90%로 책정했다. 롯데카드도 최저 수수료율을 4.90%로 설정했다. 과거보다 1.05%p 더 낮췄다. 두 회사 모두 업계 최저 수준으로 당사에서 취급하는 카드론 최저 수수료와도 같다. 통상 카드론보다 더 높은 금리를 부과했던 관행을 깨뜨렸다. 
 
연계 혜택도 강화 중이다. 하나카드는 금융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늘리고 있다. 예컨대 현금서비스 사용 고객에게는 우수회원으로 선정될 때 우대 점수를 추가로 부여한다. 우수회원은 연회비 감면, 무이자할부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원큐페이나 일정액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우대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카드 포인트로 현금서비스 이자나 결제대금을 납부할 수 있는 신용카드 '로카 머니'를 선보였다. 카드 결제액의 최대 2%까지 적립해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로카 머니는 매달 발생하는 금융 이자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인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급감하면서 고객을 되찾기 위해 최저 수수료율을 낮추는 등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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