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앞세워 5G 시장 반등 노린다

1년새 점유율 절반 이상 뚝…4위까지 밀려
Z폴드3·Z플립3, 출시일 당기고 가격 다운

입력 : 2021-07-12 오전 6:05:06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새로운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 앞세워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경쟁사인 애플도 두번째 5G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1일 관련업계와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선보인다. 
 
갤럭시Z폴드3는 폴더블폰 중 처음으로 'S펜'이 지원될 전망이다. 갤럭시Z플립3는 전작(1.1인치)보다 커버 디스플레이가 1.83인치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 크기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3분기 출시할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이 흥행해야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1700만대(12.5%)로 애플과 중국 오포, 비보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갤럭시Z폴드3·플립3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샘모바일 갈무리
 
애플은 지난해 10월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를 내놓으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12 5220만대를 출하한데 이어 올 1분기 4040만대를 출하해 5G 시장 점유율 1위(29.8%)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1분기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79%나 증가했으나 애플의 공세에 밀려 지난해 1분기 점유율 34.6%에서 크게 하락했다.  
 
2분기 들어서는 갤럭시S21 출시 효과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 12조5000억원 가운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커뮤니케이션(IM) 부문이 3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영업이익 4조4000억원을 냈던 1분기에 비해 저조한 실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5900만대로 전분기 7650만대에서 22% 줄어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출시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기고 가격도 낮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폴더블폰을 9월에 내놓았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한달 가량 빨라진 것이다. 갤럭시Z플립3의 가격은 120만~130만원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나온 갤럭시Z플립 5G의 출고가는 165만원이었다. 
 
다행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5G 시장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기술을 채택해 왔다"며 "5G 스마트폰 라인업이 확대됨에 따라 삼성의 5G 시장 점유율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플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오는 9월 두번째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3(가칭)을 공개한다. 이에 따라 선두자리를 지키려는 애플과 따라 잡으려는 삼성전자의 격돌이 예상된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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