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 시기에 대해 "정치인은 본인의 판단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다시 한번 압박했다.
이 대표는 12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갖고, 범야권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이들의 적절한 입당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른바 8월 경선버스에 탑승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정치를 하기로 한 사람이라면 본인의 판단에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 입장에서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을 비빔밥에 도움이 되는 주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에 도움이 되는 주자들이기에 안내를 계속하는 것"이라며 "만약 다른 사람의 엉뚱한 조언을 받아들여 비현실적 계획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즉 당 밖에서 주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나 정책 검증 과정에서 실기할 경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책임을 지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당의 울타리로 빨리 들어와 여권의 각종 공세에 대응하는 것이 옳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나아가 "도전과 속된 말로 베팅이라는 것에 있어서는 사실 정치인의 자유 영역"이라며 "다만 책임은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설사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이 어떤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겠지만 역시 본인이 책임을 지면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국민의힘 밖에서 빅텐트론으로 제3지대론의 길을 간다면 그것은 선택하는 이가 그에 따른 결과도 감당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윤 전 총장 부인의 논문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는 일단 거리를 뒀다. 국민들이 후보자 본인에 대한 검증과 평가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당으로서는 선을 긋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30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대권 주자 가족 문제를 누가 다루든 상관없이 국민들은 전면적인 평가를 한다"며 "대통령으로 누구를 선택할지는 각양각색의 판단 기준이 있을 것이고, 당으로서는 이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하게 된 요인으로 본인의 사생활 문제가 없다는 점을 지목한 뒤 "사실 친인척 범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박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이 대표는 "국민들의 선택 기준이 먹고 사는 문제가 된다면 경제적으로 성과를 내는 정책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절대적인 잣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선 역시 대통령 선택의 국민적 기준이 어떤 것이 될지 모르는 만큼 당이 그 기준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뉴스토마토>와 가진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 시기에 대해 "정치인은 본인의 판단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다시 한번 압박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정리 / 조문식·문장원 기자 journalmal@etomato.com
대담 / 권대경 정치부장
영상·사진 / 홍승일·이재성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