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른 사람 뒤에 숨었다’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비판에 반박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오 시장은 15일 SNS에 정 전 총리를 언급하며 “제게 공개적인 메시지를 통해 전직 방역사령관으로서 주신 좋은 충고의 말씀 새겨 듣겠다”며 “‘이재명 지사의 말에 시시콜콜 태클걸던 오세훈 시장, 뒤로 쏙 빠진채 다른 사람을 내세워 정부 비판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앞서 벌어졌던 이 지사와의 안심소득, 기본소득 논쟁에 대해 “도발적 공세에 제가 계속 사후에 답변하는 순서임을 쉽게 확인하실 수 있다”며 ‘시시콜콜 태클걸었다’는 정 전 총리의 지적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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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 총리의 ‘다른 사람뒤에 숨었다’는 것에 대해 “취재해 보시면 저에게 미안해 하실 정도로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실 수 있다”고 부인했다.
또 “평소답지 않게 신중하지 못하셔서 다소 의외다. 미안한 마음이 드시면 글을 조용히 내려주세요”라며 “조용히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 14일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내로남불과 국민 편가르기 말고 백신 확보에 전념하는 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 부시장은 한 시간여 후 “다소 센 발언이 있어 오세훈 시장에게 부담을 준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시 내부의 정리된 입장이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임을 감안해 달라”고 부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방역을 두고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며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대단히 유감스러운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의 말 한마디에도 시시콜콜 태클 걸던 오세훈 시장이 정작 자신의 책임인 방역문제에는 뒤로 쏙 빠진 채 다른 사람을 내세워 정부비판을 하는 모습은 참으로 후안무치한 처사”라고 오 시장을 겨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일 서울시청 충무기밀실에서 시-자치구 긴급 현안회의를 열고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