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한국은행이 통화안정증권 3년물을 신규 발행하면서 182일물의 정례발행을 중단한다. 1년물과 2년물 발행규모는 상당폭 축소되며, 이표채(만기 1년 이상) 경쟁입찰은 종목별로 월 1회만 실시한다.
한은은 통안증권 3년물 도입 등 공개시장운영 여건 변화를 고려해 통화안정증권 발행제도의 세부 운영 방식을 개선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은은 이번 조치로 통화안정증권을 통한 유동성 조절의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선 방안에는 통안증권 정례입찰 종목을 조정하고 발행 일정도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통안증권 3년물을 신규발행하면서 182일물의 정례발행을 중단하며, 이표채(만기 1년 이상) 경쟁입찰을 종목별로 월 1회만 실시한다.
정례발행 종목이 변경됨에 따라 종목별 발행규모도 조정된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통합발행 기간과 일자를 새롭게 설정한다.
91일물 발행규모는 182일물 정례발행 중단을 감안해 다소 확대(매주 1회, 1조원 내외)된다. 1년물(월 1회 정례입찰 1조2000원 내외+모집 5000억원)과 2년물(월 1회 정례입찰 2조5000억원 내외+모집 1조원)의 발행규모는 3년물 신규발행을 고려해 상당폭이 축소된다.
종목별 발행규모는 개략적 수준으로 매월 말 발표되는 '익월중통안증권 발행 계획' 공고시 확정될 예정이다.
통합발행기간은 1년물의 경우 2개월로 변동이 없다. 2년물은 기존 2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하며, 신규발행하는 3년물은 6개월로 설정됐다. 통합발행일은 1년물의 경우 기존과 동일(홀수월 9일)하다. 2년물은 1·4·7·10월 2일로 조정되며 3년물은 3·9월 3일로 설정됐다.
중도환매와 관련해서는 당분간 현행 규모(매 홀수월 4조원 수준)를 유지하고, 1년물의 유동성 제고 등을 위해 중도환매 종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1년물 잔존만기 6개월 종목을 중도환매 대상에 추가하고, 향후 3개월 통합발행 2년물의 중도환매 시기(잔존만기 9개월 이하)가 도래하는 2023년 상반기에 중도환매 주기·대상 종목 및 규모 등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통안증권 정례발행 제도 개편은 3년물 통합발행 일정 등을 고려해 9월 1일 시행된다. 다만 2년물 통합발행기간 확대는 10월 1일부터 적용된다.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3년물을 신규 발행하면서 182일물의 정례발행을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중구 소재 한 은행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