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현대차(005380)가 북미 지역에서 수소전기 대형트럭 수주에 성공했다.
북미 현지 실증 사업에 활용될 예정인 현대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시험 주행을 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기환경국(CARB)과 에너지위원회(CEC)에서 주관하는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는 친환경 프로젝트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CTE'와 함께 수소 공급, 차량 공급, 리스 및 파이낸싱, 플릿 운영, 사후 관리를 아우르는 밸류 체인 구축을 목표로 여러 파트너사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3년 2분기부터 총 30대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의 니즈를 반영해 수소연료탱크 압력을 700bar로 상승시켜 주행거리를 약 800km로 크게 늘린 트랙터 모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북미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갖춘
현대글로비스(086280)가 플릿 운영을, 국제적 금융그룹 '맥쿼리그룹'이 리스 및 파이낸싱을 각각 담당한다. 현대차는 이들 파트너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CTE와 현대차 등은 캘리포니아 대기환경국과 에너지위원회, 지방 자치단체 등을 통해 총 2900만달러(약 330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해 최대 50대의 수소전기트럭을 연속 충전할 수 있는 고용량 수소충전소 구축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본격 현지 운행에 앞서 1년 간 의무 실증 사업 진행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상용 수소차 분야에서 선도 이미지를 한층 강화하고 이후 5년 간 별도의 상업 운행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미국 현지 글로벌 물류 기업 등과 함께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실제 운행 조건과 같은 조건 하에서 테스트를 진행, 확보한 운행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현지 고객들의 니즈에 적합한 차량의 개발 및 수주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장거리 화물 운송을 위해 2대의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을 활용하고 현지의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전문회사인 FEF(FirstElement Fuel)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충전소 3곳을 구축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상용차의 북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도 북미 지역에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수소연료 기반의 다양한 상용차 라인업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