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평화는 말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의지와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전쟁 휴전일 및 UN군 참전의 날을 맞아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안보'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 전 원장은 한국 전쟁 휴전일 및 UN군 참전의 날인 27일 경기도 연천군 UN군 화장터를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6·25 전쟁은 남북 간 전쟁이 아니라 북한을 앞세운 종북, 소련 등 국제 공산주의 세력의 확산을 위해서 남침을 했던 것"이라며 "거기에 맞춰 대한민국과 UN이 막아낸 것이고, 실질적으로는 우리의 생명과 자유를 지켜낸 승리한 전쟁"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화라는 것은 말로만 되는 게 아니다"며 "더더욱 김정은의 선의에 의해서 평화가 되는 게 아니다. 스스로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UN군 화장터 방문에 이어 연천군 중면 실향민과 간담회를 갖고 안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문에 대해선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의미 있는 전쟁"이라며 "그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고귀한 생명을 잊지 않는다는 생각을 알려드리기 위해 화장장을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북 통신 연락선이 13개월 만에 복원된 것에 대해선 "남북 간 돌발적인 오해에 의한 충돌을 막기 위해 남북 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남북 연락 사무소가 처참하게 폭파 당하는 것을 모두 보지 않았나"라며 "서해 앞바다에서 우리 공무원이 북한 군의 총격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 마저 불태워지는 상황에 대해 우리 정부는 제대로 된 항의 조차 안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생명과 자유, 평화를 지킬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저는 실력과 의지로 지켜내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북 정책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서로 간 오해가 없도록 대화를 계속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북한의 평화 의지를 끌어내야 하고, 동시에 말로만 평화가 아니라 진짜 평화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가운데)이 27일 접경 지역인 경기 연천군 중면 두루미그린빌리지를 방문해 실향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최재형 캠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