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올 여름이 한달이나 남았지만 이미 평년 '폭염일수'를 넘어서는 등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름 최고 기온으로 기록된 지난 2018년의 39.6도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지역 폭염은 이달 14일 첫 발생 후 이날까지 보름 동안 12일에 달했다. 이날 역시 폭염이 이어져 오후 1시 기준 서울의 수은주는 34도를 나타냈다.
올 여름 서울의 폭염일수는 12일로 최근 30년 평균 8.7일을 훌쩍 넘겼다. 밤에도 서울 기준 8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폭염은 평년보다 기온이 매우 높아 더위가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다. 기상청에서는 5~9월 33도 이상의 체감온도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폭염 주의보를 발령한다. 35도 이상의 체감온도가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 경보를 발령한다.
특히 올 여름은 이른바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2018년과 비교되고 있다. 당시에도 열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열돔 현상은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 기류가 약해지면서 생긴다. 고기압이 이동하지 않고, 뜨거운 공기층을 돔처럼 가둬 데워진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아직 기상청에서는 학계에서 논문으로만 쓰일 뿐 공식 명칭으로 쓰고 있지 않다.
여기에 올해 전지구적으로 해수면의 온도가 최근 10년사이 가장 더웠고, 국지적으로 도심 열섬(도시의 기온이 교외보다 높아지는 현상)도 서울 강남 등 도시화가 높은 일부 지역의 극한 폭염을 유발 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올 여름철이 최악의 폭염이 덮쳤던 2018년에 버금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2018년에는 7월15일 첫 폭염이 나타난 후 28일까지 13일 동안 폭염을 겪었다. 이후 8월 말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그 해 폭염일수는 1973년 통계 작성 이후 1위를 기록했다.
열대야도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28일 오전 6시 기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7.1도였다. 밤사이(오후 6시1분~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기준을 넘겼다.서울의 경우 열대야는 지난해보다 23일 이른 12일 첫 발생해 28일까지 12일 관측됐다.
이번 무더위는 적어도 다음달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열흘치 중기예보에는 다음달 7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 여름 서울이 39.6도를 기록한 지난 2018년 8월1일보다는 최고 기온이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올 여름이 가장 더울지는 알 수 없다. 여름이 끝나는 8월을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28일 서울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