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화학(051910)이 석유화학·배터리 등 전 사업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혁신 신약 등 친환경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증설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2% 증가한 11조4561억원이라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0.2% 늘어난 2조2308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익 각각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은 2분기 실적과 관련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석유화학의 두드러진 실적 상승과 전지소재 사업 확대, 생명과학의 분기 최대 매출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통해 최대 성과를 창출했다”며 “친환경 지속가능 사업, 전지소재 중심의 이모빌리티, 글로벌 혁신신약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반의 3대 신성장 동력 관련 사업에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부문별 실적과 3분기 전망을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5조2674억원, 영업익 1조32247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위생 등 친환경 소재를 포함한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이 더해져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의 경우 상반기 과열 수요가 다소 진정되며 스프레드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지만, 여수 제2NCC 등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매출 성장으로 견조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2969억원, 영업익 945억원을 기록했다. 양극재 출하량 확대, 엔지니어링소재 판가 상승 등을 통한 매출 성장 및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이날 LG화학은
LG전자(066570)의 분리막 사업을 5250억원에 인수했다. 분리막 사업의 연간 생산능력은 10억 평방미터 규모로 증설 계획을 수립 중이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포함해 양극재·분리막·음극 바인더·방열 접착제·탄소나노튜브(CNT) 등 배터리 소재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3분기에도 분리막 등 전지소재 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030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 소아마비 백신 신제품 출시와 제미글로, 유트로핀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수익성도 확대됐다. 3분기는 소아마비 백신 공급 본격화 및 주요 제품의 시장 점유율 유지에 따른 견조한 매출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임상 진행하던 통풍 치료제에서 신약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궁극적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혁신 신약 2개 이상을 보유한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5조1310억원, 영업이익 8152억원(영업이익 상승률 15.9%)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지연에 따른 고객사 수요 차질 등의 영향이 있었지만
SK이노베이션(096770)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 1조원 및 에너지저장장치(ESS)화재에 따른 리콜 충당금 400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다.
3분기에는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따른 자동차전지 및 IT용 소형전지 매출 성장이 전망되며, 증설 라인 조기 안정화 및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지속될 계획이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우려 등은 하반기 리스크로 꼽힌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탑재된 신규 전기차 모델이 지속 본격 출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이 단계적으로 영향이 있겠지만 시장 성장률은 과거 대비 굉장히 빨라질 것"이라며 "올해는 자동차용 전지는 원통형 셀을 포함해 생산능력(캐파)을 150GWh(기가와트시) 수준으로 확보할 예정으로 오는 2025년이면 캐파가 430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미국은 145GWh, 유럽은 155GWh 수준으로 나머지 물량은 국내와 중국,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등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팜한농은 매출 2100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했다. 원료가 상승에도 불구, 작물보호제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원료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이 예상되지만, 작물보호제 및 종자 판매 확대 등으로 연간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