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몸값 오른 '화이자·모더나'…정부 "내년 협상에 영향 줄 듯"

화이자·모더나 공급가격 인상…"언론 통해 확인"
"체결된 가격 임의조정 불가…올해는 영향 없어"
"국내 백신 필요…개발되면 내년 협상 유리할 것"

입력 : 2021-08-02 오후 1:03:41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가격인상이 올해 백신 물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미 계약을 체결한 물량에는 가격을 임의 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도 백신 도입 협상부터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기자단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화이자와 모더나사가 백신 공급가격 인상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제조사 측에서) 이미 계약을 체결한 물량에 대해서는 가격을 임의로 조정할 수 없다"며 "올해 예정된 백신 도입물량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내 백신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국가 백신개발 경쟁력이 내년도 해외 백신 제조사 측과의 백신 공급 체결 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백신공급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고 mRNA 백신이 효과가 좋다고 알려지다 보니 가격인상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중장기적으로 바라볼 때 국내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미국 제약업체인 화이자,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백신 가격을 인상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사는 기존 계약 가격 15.5유로(2만1208원)에서 19.5유로(2만6682원)로 25.8% 인상했다.
 
모더나도 1회분 22.6달러(2만6057원)에서 25.5달러(2만9401원)로 12.8% 올렸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여러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추가 접종을 하는 '부스터 샷'을 검토하며 mRNA 백신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mRNA 백신 제조사 측의 가격인상 결정은 내년도 우리나라 백신 도입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백신 공급전략과 관련해 손영래 반장은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백신을 공급하는 제약회사가 소수에 불과하고 구매하려는 국가는 전 세계이다 보니 협상 과정에서 구매자가 공급자에 비해 비교열위에 빠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인상이) 내년 협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 백신 구매 초기단계에다가 굳이 우리의 협상전략을 노출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mRNA 백신이 더 개발될 경우 안정적인 공급과 협상력 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기자단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가격인상이 올해 도입 예정인 백신 물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모더나 백신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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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