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포스코(005490)가 호주 원료공급사 로이힐과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손잡는다.
포스코는 로이힐과 수소환원제철공법을 활용한 HBI(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가공품) 생산을 위해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로이힐은 호주 북서부 필바라 지역에서 연간 6000만톤(t)의 철광석을 생산하는 대형 광산 회사다. 포스코는 로이힐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600만톤의 철광석을 공급받고 있다.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하기 위해 현재는 석탄을 환원제로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하다. 반면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환원철을 만든 후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킨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게 HBI다.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과 핸콕 베리 피츠제랄드 철광석 사업 총괄 겸 로이힐 이사가 2일 탄소중립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포스코
이밖에 양사는 △수소 생산 △신재생에너지 사업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인 CCUS 등에서도 공동 연구와 사업 발굴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호주 현지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장기적으로는 태양광과 풍력 등 호주의 우수한 신재생에너지 여건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은 "포스코의 세계적인 제철 기술력과 로이힐의 광업 전문성을 활용해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한다면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이힐 게하드 벨즈만 로이힐 CEO는 "이번 MOU(업무협약)는 철강업계와 광산업계가 미래를 위해 협력하는데 의미가 있으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결해 포스코와 함께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