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사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895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9807억원에 비해 8.7%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카드사별로는 신한(5260억원)과 현대(1363억원)의 순이익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1589억원, 178억원 증가했지만, 삼성(2326억원), BC(489억원 손실), 롯데(727억원)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300억원, 914억원, 172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029780)는 지난해 상반기중 비자주식 매각 등에 따른 대규모 경상이익(1305억원) 발생으로 전년동기대비 순이익 감소폭이 컸으며, 비씨카드는 비자주식 상장관련 수익의 회원사 배분에 따른 영업외 비용 증가로 순손실로 전환했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 신용카드사의 순이익 증가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지만, 수익성,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은 모두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원모집비용과 제휴사 지급수수료 등에 따라 영업비용이 5466억원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수수료와 현금서비스 호조 등에 따라 영업수익이 6266억원 증가해 올 상반기 카드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한 1조2609억원을 기록했다.
또, BC카드사의 비경상적인 영업외 비용 증가가 카드사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만큼 수익성 부문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자산건전성부문에서는 6월말 기준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이 지난해 말보다 0.39%포인트, 지난 3월에 비해서도 0.12%포인트 하락한 1.84%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카드업 겸영은행의 연체율이 1.53%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전업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조정자기자본/조정총자산]x100)은 지난 6월말 30.2%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9.1%, 지난 3월 28.1% 보다 각각 1.1%포인트, 2.1%포인트씩 증가한 것.
이는 자산 증가세 둔화로 조정총자산 증가폭이 축소된데다, 이익잉여금과 매도가능증권, 재평가이익 등 자기자본이 전분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금감원은 올 하반기에는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에 따른 신용카드 이용실적 증가율이 하락할 수 있으며, 카드사간 영업경쟁 지속으로 영업마진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카드사의 현금 대출 마케팅 강화로 카드론을 비롯한 현금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금리상승과 부동산 가격 하락 지속 등으로 가계 채무 상환 능력이 저하될 경우 자산 건선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금감원은 이에 “카드사들의 영업실태와 잠재위험요인에 대한 상시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카드회원 불법 모집행위에 대해서도 엄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