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연구원, 파킨슨병 극복 위한 임상연구 '코호트' 구축

첫 국가 주도 파킨슨병 코호트 구축 추진
참여자 800명 모집…임상연구 기반 데이터 수집
향후 원인 규명, 진단법 및 치료법 연구 활용

입력 : 2021-08-04 오전 9:54:27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국내 파킨슨병 환자의 임상정보 및 인체자원 확보를 위한 장기 코호트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파킨슨병 원인을 규명하고 국내 임상 진료지침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파킨슨병 극복을 목적으로 하는 임상연구 수행을 위해 파킨슨병 코호트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코호트는 특정 환자군 등 어떤 특성을 공유하는 집단으로 임상자원 수집 및 장기 추적조사를 통해 질병 원인 및 진단법, 치료법 등의 연구에 주로 활용된다.
 
이번 코호트 구축은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는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 사업의 일환이다. 향후 10년 이상 장기간 사업 추진을 목표로 진행된다. 연구원은 이 사업을 시작으로 파킨슨병 선별 도구 및 예방중재 프로그램 개발 등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임상연구를 파킨슨병 극복을 위한 후속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파킨슨병 코호트 사업의 첫 단계로 총 12개 기관의 전국적 임상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자발적으로 참여에 동의한 파킨슨병 환자 약 800명을 모집해 참여자들의 임상역학정보와 뇌영상정보(MRI, PET), 인체자원(혈청, 혈장, DNA) 등 임상연구 기반 데이터를 수집한다.
 
기반조사 이후에는 참여자들의 파킨슨병 진행 양상 및 예후 등 변화를 장기적으로 추적·관찰을 진행한다. 수집된 임상정보 및 인체자원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 기탁하고 향후 일반 연구자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 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돼 도파민 부족으로 인해 느린 동작, 떨림, 강직 및 보행 장애 등의 운동 증상과 인지기능 저하 및 신경정신 증상 등의 비운동 증상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파킨슨병 환자 규모는 인구고령화에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환자 수는 12만5927명으로 지난 10년 사이 1.8배 증가했다.
 
고영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 뇌질환연구과장은 "파킨슨병 환자의 고도화된 임상정보 및 연구자원 확보를 통해 파킨슨병 극복을 위한 체계적 국가 연구기반이 마련되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공공기관, 의료기관 및 연구기관 간 임상연구 네트워크를 확장을 통해 수집된 임상데이터 활용 및 성과 창출이 가속화 되어 파킨슨병 극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파킨슨병 극복을 목적으로 하는 임상연구 수행을 위해 파키슨병 코호트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국립보건연구원 전경. 사진/질병관리청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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