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역강화 '무색'…여름휴가철 전국 이동량 3.6%↑

수도권 0.8%·비수도권 6.4%↑
3차 유행 당시 이동량보다 34% 높아
원인은 찾아온 무더위, 여름휴가 피서객 증가
정부, 여름휴가철 확산세 지속 우려
델타 변이도 우세종 자리매김 방역 '이중고'

입력 : 2021-08-04 오후 12:15:03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의 방역강화에도 한주간 전국 이동량은 811만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거리두기에 따른 피로감과 여름휴가철이 겹치면서 이동량이 줄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높아진 이동량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4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공개한 '이동량 변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7월3주(26일~8월1일) 주간 이동량은 2억3415만건으로 지난 주 2억2604만건 대비 3.6%(811만건)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주간 이동량은 1억1347만건으로 전주 1억1257만건 대비 0.8%(90만건) 늘었다. 특히 이동량 증가는 비수도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비수도권은 이동량은 1억2068건으로 전주 대비 6.4%(721만건)가량 크게 올랐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는 등 방역강화에 나섰지만, 이동량은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월1주(7월12~18일) 전국 주간이동량은 2억2604만건이었다. 그러나 7월2주 2억2604만건으로 0.8% 오른 뒤, 7월3주 2억3415만건으로 3.6% 급증했다.
 
주간 이동량 증가세에는 한반도 열돔 현상이 한 몫했다는 해석이다. 전국적인 불볕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휴가철 피서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30일 일일 고속도로 통행량은 531만대로 여름휴가철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 수치는 3차 유행이 억제되기 바로 시작되기 전인 1월 첫 주의 이동량 1억 7500만건보다도 34% 높은 수준"이라며 "장기간의 거리두기에 따른 피로감과 또 여름휴가철로 인해 이동량이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를 통해 "코로나19의 기세는 여전히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아직 휴가철이 남아있고 피서지에서 되돌아오시는 분들도 많아, 확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국내 델타 변이의 빠른 증가세도 우려하는 부분이다. 최근 한 주 사이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2109건 중 델타 변이가 전체의 91.4%(1929건)를 차지하면서 국내 우세종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기일 제1통제관은 "높아진 이동량, 델타 변이의 유행 등 종합적으로 영향이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방역조치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기초로 이동량 변동을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사진은 경북 포항시 한 해수욕장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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