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터키를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터키와의 8강전에서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13위 한국은 4위 터키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국은 경기 마지막까지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여 이변을 연출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빼앗겼다. 김연경이 고군분투했지만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터키는 메리엄 보즈와 제흐라 귀네슈를 앞세워 한국의 조직력을 허물었다.
그러나 한국은 2세트에서 투지 있는 공격과 블로킹을 앞세워 6-2로 리드를 잡았다. 반면 터키는 실책을 저지르는 등 흔들렸다.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2세트에서 김희진의 백어택과 김연경의 날카로운 공격 등으로 12-6으로 달아났다. 13-7에서는 염혜선의 날카로운 서브에 이은 김희진의 블로킹으로 기세를 을렸고 곧바로 염혜선의 서브에이스가 터졌다. 이후 17-7로 달아난 한국은 김희진, 박정아의 감각적인 공격을 앞세워 터키의 추격을 뿌리쳤다.
경기 흐름을 가져온 한국은 3세트 중반까지 터키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15-12에서 터키의 장신 수비벽과 공격수에 고전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3세트 후반까지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21-21에서 김연경이 연속 공격을 성공시켜 23-21로 달아났다. 한국은 경기 막판 26-26으로 듀스를 허용했지만 상대의 네트터치 범실에 이어 박정아가 천금같은 공격을 성공시켜 전세를 뒤집었다.
한국은 4세트에서 터키의 공세로 인해 2-8로 주도권을 내줬고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5세트에서 3-6으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김희진의 블로킹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결국 6-7에서 박정아의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후 상대 범실로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10-10에서 김연경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12-10으로 달아났다. 상대 범실에 편승해 13-1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김연경이 블로킹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14-13에서도 김연경이 경기를 끝냈다.
극적으로 4강에 진출한 한국은 45년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브라질-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남은 2경기에서 1번 이상 이기면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8강전 터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4강행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