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등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도 거리두기 연장을 정부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를 6일 발표할 예정이다. 또 9일부터 적용하는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지자체 건의를 중심으로 방역 미비점에 대한 보완책도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수도권 4단계와 비수도권 3단계 2주 재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는 거리두기 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 비수도권에는 3단계가 적용되고 있으나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76명으로 역대 네 번째로 큰 규모를 보였다. 특히 비수도권 확진자도 692명으로 4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에도 신규 확진자 수는 30일째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확산세가 끊이지 않자 의료·경제·사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생활방역위원회는 거리두기를 한 차례 더 연장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회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자문기구다.
정부는 현재 방역강화에도 줄지 않는 이동량과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세, 지역사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으로 방역 삼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 추진단이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분석 결과를 보면 7월5주(26일~8월1일) 주간 이동량은 2억3415만건으로 지난주 2억2604만건 대비 3.6%(811만건) 증가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세도 두드러졌다. 6월 초 변이 감염자 중 9.7%에 불과했던 델타 변이는 7월 말(25~31일) 91.4%로 치솟았다. 델타 변이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기 까지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최근 확진자 10명 중 3명꼴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도 현행 거리두기 연장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주간 확진자 1만986명 중 3183명이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6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등 방역지침과 함께 지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 부분들에 대한 개선방안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한 달 정도 시행하면서 지자체의 건의와 언론을 통해 제기된 문제들을 중심으로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계 부처, 지자체들과 논의해 보완되는 조치들을 내일 함께 발표 드리겠다"고 말했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다음 주부터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가 오는 6일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