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은 북한의 지령을 받고 미국 스텔스 전투기 도입 반대 활동을 벌인 혐의로 충북 청주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안보붕괴가 현실화됐다"며 청와대와 여당을 정면 비판했다.
임승호 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스텔스 간첩 사건'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국민들은 충격에 빠지고 있다"며 "국정원이 확보한 USB에는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원수님과 함께', '원수님의 충직한 전사로 살자'와 같은 혈서까지 담겨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이들은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최소 10차례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스텔스기 도입 반대 운동뿐만 아니라 대기업 사업장 현장 침투, 포섭대상 신원정보 수집 등의 지령까지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심지어 적대행위 전면 중지를 약속한 판문점선언을 채택한 바로 다음 날 북한 공작원이 간첩 활동가를 만나 지령을 내렸다고 한다"며 "앞으로는 평화와 화합을 외치면서 뒤로는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 대변인은 정부와 여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더욱 더 황당한 것은 청와대의 반응"이라며 "북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해도 모자란 상황에 현 상황을 축소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안보를 붕괴시키려는 북한의 야욕이 또다시 증명됐음에도 범여권 의원들은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자는 연판장을 돌리고 성명을 발표했다"며 "그 결과 이미 축소된 한미연합훈련이 한층 더 축소되어 사실상 형식만 남은 훈련이 될 것이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은 정부와 여당의 안이한 태도에 불안감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현 사태에 대해 북한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현실화되고 있는 안보 붕괴와 안보 공백에 대한 해결책을 국민들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7일 국민의힘은 북한의 지령을 받고 미국 스텔스 전투기 도입 반대 활동을 벌인 혐의로 충북 청주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안보붕괴가 현실화됐다"며 청와대와 여당을 정면 비판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