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CU·GS25 성적표 …하반기 전망은

백신 접종 확대·날씨와 휴가효과…3분기 실적 양호 전망

입력 : 2021-08-09 오후 2:59:11
한 고객이 GS25에서 4캔 만원 맥주 행사 상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GS2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편의점 업계 라이벌인 GS25와 CU가 2분기 엇갈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5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날씨가 하반기 실적에 주효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007070)의 2분기 편의점 사업 매출은 1조8160억원으로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억원 감소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5월 한 달간 늘어난 강수일수와 코로나19 상황 악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하반기에는 통합 GS리테일 출범에 따른 시너지 강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5월 온라인 이벤트 '캠핑가자' 마케팅을 둘러싼 남성 혐오 논란도 단기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일부 사용자들이 한국 남성을 조롱한다는 의견을 제기하며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었고, GS25는 사과문을 내고 관련자를 징계했다. 그러자 또 다른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당시 억지 주장에 순응해 안산 선수를 향한 사이버 테러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며 GS리테일에 대한 불매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하고, 자체 배달 앱인 우딜은 론칭 이후 10일 만에 누적 주문 건수 10만건을 돌파하는 등 오프라인 소매점을 비롯한 주요 사업들과 고객을 연결하고 있다. 최근에는 당근마켓과 손잡고 유통기한 임박 상품 등을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도 내놨다. 
 
CU 레트로 맥주 시리즈.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수제맥주 등 차별화 상품이 흥행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늘었으며, 매출액은 1조7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다고 발표했다. BGF리테일은 '리치리치 삼각김밥' 등 간편식 업그레이드, 곰표·말표 맥주 등 차별화 상품의 히트, 'CU끼리 택배'를 통한 생활 서비스 확대, 3+2 행사 같은 알뜰 프로모션 전개 등이 매출 증가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곰표 밀맥주는 5월 출시 3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완판됐으며, 누적 판매량은 600만개를 넘어섰다. 이너웨어 전문기업 BYC, 오비맥주와 함께 출시한 '백양BYC 비엔나라거'는 2회차 발주 만에 초도 물량 40만개가 모두 소진됐고, 판매 사흘 만에 80%가 넘는 판매율을 기록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정상 등교와 관광지 등 특수입지의 운영 상황 호전과 판관비 개선, 상품 구성비 개선 등의 노력 등이 맞물려 이번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지급 사례를 볼 때 5차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편의점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편의점 업체들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또,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아이스크림, 음료 등 고마진 품목의 매출 성장세가 가팔라 이익률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즉석식품과 음료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회복되면서 업황이 전반적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도 불구하고 외부활동이 가장 많은 50대 이하 연령대의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다는 점과 편의점 성수기, 날씨와 휴가효과 등으로 3분기 양호한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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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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