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미니발광다이오드(LED)가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선명한 화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가격이 낮다는 장점을 앞세워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 한·중 TV 업체들은 미니LED TV를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9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니LED TV 출하량은 2020년 680만대에서 2025년 5200만대로 연평균 50% 성장할 전망이다. 미니LED TV 패널 비중도 올해 2%에서 2025년 19%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가 미니LED를 적용한 'LG QNED 미니LED'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사진/LG전자
미니LED TV는 기존 LCD TV와 비교해 두께는 얇게, 화질은 선명하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LCD 패널의 광원으로 사용되는 LED 칩보다 작은 LED 칩을 대량으로 탑재한 것이다. 특히 미니LED는 기존 LCD 또는 LED 설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OLED와 마이크로LED 대비 낮은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3월 미니LED TV인 '네오 QLED'를 출시하고 시장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네오 QLED는 기존 대비 40분의 1로 작아진(높이 기준)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적용하고, 네오 퀀텀 매트릭스 기술과 네오 퀀텀 프로세서를 탑재해 업계 최고 수준의 화질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네오 QLED는 올해 출시된 전체 QLED TV 판매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066570)도 지난달 말 LG베스트샵을 시작으로 LG QNED 미니LED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북미지역과 일본, 유럽 등에서도 판매 중이다.
QNED는 미니LED 광원과 독자 고색재현(WCG) 기술인 '퀀텀닷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했다. 퀀텀닷과 나노셀 기술을 동시에 활용한 것은 QNED가 업계 최초다.
화웨이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니LED TV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화웨이 웨이보 갈무리
중국 최대 TV업체 TCL는 일찍이 2019년 미니LED TV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니LED 시장에서 TCL의 기술력은 국내에 비해 떨어지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올해부터 미니LED를 양산해 TV 제조업체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에 공급할 예정이다.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미니LED TV를 출시하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정식판매는 이달 12일부터다. 화웨이가 선보인 미니LED TV는 55형, 75형, 98형 등으로 나눠진다. 이중 75형인 'V 75 Super'는 4만6080개의 LED 소자를 탑재, 출고가는 약 2만4999위안(440만원)이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니LED TV 출시로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TV업체들도 미니LED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라인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