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국민카드가 캐릭터 굿즈 사업에 도전한다. 자체 캐릭터 디자인을 활용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간편결제 사용이 확산하자 캐릭터로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려는 시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 캐릭터 '스타프렌즈' 굿즈 개발 업무 대행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오는 12일까지 굿즈를 개발할 업체를 모집한다. 사업에 참가할 업체는 디자인 등 관련 사업에서 사업자등록증이 교부된 회사여야 한다. 추후 참가 업체는 굿즈 디자인 4종 등의 제안서도 첨부해야 한다.
카드업계에서 자체 캐릭터로 굿즈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업체들은 다른 브랜드의 캐릭터를 접목한 상품 위주로 내놨다. KB금융은 지난해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고 그룹만의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해 자체 캐릭터를 선보였고, 올해부터는 관련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자체 캐릭터를 이용한 굿즈 사업을 긍정적인 차원에서 검토하는 단계"라며 "젊은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프렌즈는 동물과 채소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키키(토끼), 아거(오리), 비비(곰), 라무(라마), 콜리(브로콜리) 등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캐릭터는 특성이 다르다. 캐릭터별로 MBTI 성격 유형이 부여된 것도 특징이다.
이처럼 국민카드가 자체 캐릭터로 승부를 거는 것은 MZ세대를 포섭하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젊은 고객들이 관심 있는 캐릭터를 적극 활용할 경우 주요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MZ세대의 경우 추후 경제력을 가진 사회 핵심층으로 성장함에 따라 중요한 잠재 고객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도 MZ세대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지 않는 것 또한 긍정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궁극적으로는 카카오 등 간편결제 업체로부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의도가 크다. 코로나 확산과 온라인 결제 확대로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최근 간편결제 사용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간편결제 이용액은 전년 대비 41.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카드결제 이용액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울러 카카오 등은 이미 자체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해 금융 서비스 이용자를 크게 확보한 만큼 이를 대응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른 카드사도 2030세대를 포섭하기 위해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운 '블랙핑크 카드'를 선보였고, 신한카드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컴퍼니'와 방탄소년단 등의 팬을 위한 특화 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인기 상품인 '라이킷펀 플러스' 카드를 2030세대를 겨냥해 '로카 라이킷'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청소년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해 청소년을 위한 혜택과 서비스를 탑재했다.
국민카드가 자체 캐릭터 '스타프렌즈'를 활용한 굿즈 사업 관련 입찰 공고를 냈다. 사진은 스타프렌즈 캐릭터 이미지. 사진/국민카드 홈페이지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