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현대차그룹, IT·핀테크업체와 '합종연횡' 속도

기업 간 협업 통해 다각적 시너지 효과 노려
"자동차산업 제조에서 서비스로 '중심축' 이동"

입력 : 2021-08-11 오후 2:12:23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IT, 핀테크 등 타 분야 업체들과 합종연횡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 비용 부담은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000270)는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뱅크샐러드는 국내 최초로 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인 국내 내표 마이데이터 전문기업이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의료·통신 등 다양한 정보를 기업이 아닌 개인이 주체적으로 관리·통제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을 통해 흩어진 자신의 정보를 자유롭게 열람·가공·분석할 수 있고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활용할 수도 있다.
 
기아와 뱅크샐러드는 모빌리티와 금융을 결합한 자동차 보험 서비스 등을 공동 개발하고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커넥티드카 등 모빌리티 산업을 위한 데이터 기술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또 광범위한 데이터 기술 협력에 나서며 전략적 사업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과 손잡고 전기차 구매 고객 특화 프로그램 '기아 EV 멤버스'를 통해 EV6를 위한 전용 특약이 포함된 퍼마일자동차보험도 출시했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사고로 차량 수리 시 차량 가액의 150% 한도를 보상해 주고, 긴급출동 견인 무료 서비스의 최대 거리를 120km로 확대하는 등 전기차 맞춤형 특약으로 구성된 보험 상품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를 통해 캐롯손해보험의 지분 3.5%를 취득한 바 있다.
 
이달 중 ‘카카오 T 벤티’를 통해 출시될 '스타리아 라운지 모빌리티'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다인승 모빌리티 서비스 시대 선도를 위한 다목적차량(MPV) 택시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 모빌리티'를 이달 중 '카카오 T 벤티'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스타리아 라운지 모빌리티는 기존 스타리아 라운지 9인승 스마트스트림 LPG 3.5 엔진 사양을 기반으로 전동식 사이드 스텝, 17.3인치 루프 모니터,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 2열 열선시트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해 탑승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인연이 깊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금융계열사 현대캐피탈이 보유한 차량공유업체 '딜카'를 카카오모빌리티에 매각하기도 했다. 실제로 딜카의 서비스 주체는 다음달 1일부터 현대캐피탈에서 카카오모빌리티로 변경된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라운지 모빌리티의 초기 개발 단계부터 카카오모빌리티와 전략적 협업을 진행해왔다. 따라서 양사의 모빌리티 서비스 협업은 스타리아 차기 모델에도 지속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산업의 중심축이 점차 제조업에서 서비스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전략은 이종 산업 간 협업 시너지를 창출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진단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산업이 전반적으로 커져가는 불확실성과 더불어 복잡성도 높아지면서 어떤 기업도 혼자서 모든 것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며 "특히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제조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핀테크, 서비스 업체들과 제휴선언 확대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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