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상장 1년)③넷마블 제치고 입성한 '미투젠'…주가 반등은 지금부터

상장 1년 주가 약세 국면에도 높은 수익성은 유지 중
"2,3대 주주 오버행 이슈 해소 + 하반기 신작 기대감 반영 기대"

입력 : 2021-08-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IPO(기업공개) 광풍이 불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규 상장 기업의 숫자는 지난해 78개에서 올해 현재까지 57개사가 신규 상장하면서 지난해 대비 80%에 육박하고 있다. 아직 올해가 5개월이나 남은 걸 감안하면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수를 훌쩍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망주의 첫돌을 맞아 장밋빛 잔치가 됐을지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1년이 됐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광풍의 결과물이 거품이었는지, 시장 안착에 성공했는지 지난해부터 시작된 IPO 광풍 국면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입성한 유망주를 들여다 보고 회사의 실적과 주가 흐름 등을 평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화려환 데뷔 이후 1년간 주가는 약세…올해는 재도약 노린다
 
미투젠 1년래 주가 흐름. 한국거래소
소셜카지노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회사인 미투젠(950190)은 IPO(기업공개) 당시에는 꽤나 '핫'했다. 2016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40%대 초중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 고수익 기업으로 시장의 눈도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투젠은 공모 당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115대 1, 일반공모 청약에서는 1010.8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2만7000원. 특히, 청약 증거금으로만 약 8조7000억원이 몰리면서 국내 게임업계 ‘빅3’ 중 하나인 넷마블(7조7650억원·2017년 상장)보다도 1조원 가량 많은 금액을 끌어 모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손창욱 미투젠 이사회 의장은 "상장 후에도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경영을 통해 글로벌 리딩 캐주얼 게이밍 기업으로 기업가치 상승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날(18일) 상장한 미투젠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2만5500원으로 마감하며,  하락세를 나타낸 이후 지난해 주가는 8월말 종가가 3만5400원으로 고점을 찍고 연일 내리막을 걸었다. 전날 종가는 2만450원으로 공모가 대비 25% 하락한 상태다.
 
실적은 우상향인데 주가가 왜 이럴까?…최근 3개년 꾸준한 외형 성장세 지속, 영업이익도 증가세
 
2016년 설립된 미투젠은 소셜카지노 게임을 기반으로 신규 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진행중이며, 대주주가 미투온(201490)인 홍콩 기업이다. 마케팅은 홍콩에서 연구개발은 중국에서 IR·PR은 한국사무소에서 진행 중이다. 
 
상장 전부터 유지된 미투젠의 실적 개선세는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18년 매출은 810억원, 그 다음해 970억원으로 증가했고, 상장 첫해인 2020년 1130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미투젠의 예상 매출을 129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18년 330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47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을 52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둔화되는 추세다. 미투젠은 2분기 매출 237억원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9.9%, 영업이익은 22.4%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감소로 인해 매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 감소에도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의 연말 이벤트가 몰린 하반기가 성수기 시즌이라 역사적으로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신작 게임 출시가 예정된 점도 추가적인 회사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소셜카지노에서 캐주얼 게임사업으로의 다각화를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본격 전략 시뮬레이션 캐주얼 게임인 '포켓 배틀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새롭게 설계한 슬롯 및 로직을 적용한 신규 비디오 슬롯 '호핑 캐쉬 카지노'도 출시 예정이다.
 
강화된 지배구조 바탕으로 주가 반등은 지금부터 시작
 
실적 개선 기대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은 미투젠이 해외 기업인 탓에 소위 말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투젠도 이를 인식하고 해당 부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투젠은 최근 최대주주의 지분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지배구조를 굳건히 하고, 배당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어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현재 주가의 반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투젠에 따르면 지난 4월 2대 주주의 일부 지분 매각은 미투젠의 모회사인 미투온을 포함해 미투젠의 잠재력을 알아본 전략적 투자자들이 2, 3대 주주의 물량을 상당수 받아냈으며, 최대주주인 미투온도 약 11만주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따라 최대주주 미투온 등의 지분율은 기존 44.6%에서 45.4%로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감소하고 국내 유수의 중견기업이 장기적 협력 관계 차원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대주주의 지분율 확대와 더불어 전반적인 지분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분구조 개선 이후 지난 5월25일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차원으로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으며, 내년에도 배당을 예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당기순이익의 40% 가량을 현금 배당으로 진행했고, 내년에도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 전과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상장 이후 코스닥 상장사로서 미투젠이라는 기업을 국내에 알릴 수 있게 됐으며, 이와 함께 관심도가 크게 높아진 것을 느낀다"며 "그러나 국내에 상장된 해외기업들의 리스크들이 많았던 터라, 미투젠은 앞으로도 투명한 경영과 신뢰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 '포켓배틀스'. 사진/미투온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