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종양, 절개 없이 고주파 열 치료술로 치료

바늘 삽입해 종양만 제거…흉터 없고 회복 기간 단축

입력 : 2021-08-18 오전 6:00:00
정홍규 세란병원 외과장. 사진/세란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갑상선 종양은 여성이 남성보다 최대 4배 더 발생할 확률이 높을 정도로 여성들을 괴롭히는 질환이다. 종양의 크기가 계속해서 커질 경우 절개 수술을 고려해야 하지만 수술과 흉터에 대한 부담으로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가 적지 않다. 최근에는 절개 없이 진행하는 갑상선 고주파 열 치료술이 진행되면서 수술에 대한 걱정이 적어지고 있다.
 
갑상선 고주파 열 치료술은 고주파의 마찰열을 이용해 종양 부위만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초음파를 통해 종양의 위치와 모양이 파악되면 국소 마취를 진행한다. 이어 종양에 고주파 열을 전달하는 가느다란 바늘 모양의 카테터를 종양에 삽입해 문제가 되는 종양만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치료 이후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계속해서 종양의 크기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갑상선에 발생한 종양은 조직 검사 결과 악성이 아니라면 치료하지 않고 추적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종양의 크기가 커져 외관상 문제가 생기거나 주변의 기관을 압박해 일상에 문제가 생긴 경우라면 갑상선 고주파 열 치료술을 시도할 수 있다.
 
고주파 열 치료술은 갑상선 절제술보다 조직 손상이 적기 때문에 수술 이후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갑상선을 절제하지 않아 흉터가 남지 않고 통증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갑상선 절제술의 경우 수술 이후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지만 고주파 열 치료술은 갑상선 기능 이상 가능성이 작다. 또 치료 이후 재발률이 낮고 재발했다 하더라도 재치료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고주파 열 치료술은 전신마취를 하는 갑상선 절제술과 달리 국소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환자의 범위가 넓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절개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나 수술이 불가능한 재발성 갑상선 암의 크기를 축소해야 하는 환자, 일 때문에 3일 이상 입원하기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시도할 수 있다.
 
정홍규 세란병원 외과장은 "갑상선에 발생한 종양이 악성이 아닌 양성이라면 고주파 열 치료를 통해 제거 혹은 크기 조절을 시도할 수 있다"라며 "수술이 불가능한 재발성 갑상선 암을 앓고 있거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라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치료법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갑상선에 발생한 양성 종양은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크기가 커져 미관을 해치거나 기도를 압박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라면서 "치료 이후에도 주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게 갑상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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