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6·3 지방선거 동남권 핵심인 부산 지역에서 민주당의 낙승을 예상하던 분위기가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전재수 의원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현 시장을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섰는데요. 최근에는 한 자릿수 격차로 줄어들거나,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두 후보는 21일 최근 여론의 추이를 두고 섣부른 민심 해석보다는 선거운동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6·3 지방선거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전재수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 (사진=연합뉴스, 부산광역시)
전재수 40% 박형준 34%…오차범위 내 접전
전날(20일) 공표된 <KBS부산총국·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4월17~19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전화면접)에 따르면, '부산시장으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묻는 질문에 40%가 전 의원을 선택했습니다. 박 시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4%였습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6.0%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에 머물렀습니다.
전 의원과 박 시장이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은 이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개혁신당 후보로 나선 정이한 부산시당 위원장 직무대행에게 쏠린 표가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적습니다. 정 대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1%에 그친 탓입니다. 대신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24%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관건입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선 전 의원이 44%를 얻어 33%에 그친 박 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무너진 한 자릿수 우세…때 이른 낙관론 경고?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 부산 민심은 전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박 시장을 따돌리는 형국이었습니다.
지난 16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 여론조사 결과(4월13~14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ARS)를 보면, 전 의원을 지지한 응답은 49.9%, 박 시장을 선택한 응답은 41.2%였습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 밖이었지만, <여론조사 꽃>의 하우스 이펙트(기관의 경향성이 조사 결과에 미치는 영향)를 감안하면 8.7%포인트는 예상 밖 결과라는 분석이 뒤따랐습니다.
앞서 5일 공개된 <부산일보·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 결과(4월3~4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ARS)와 비교하면 두 후보의 격차는 더 줄었습니다. 당시 조사 결과를 보면 양자 대결에서 전 의원은 48.0%, 박 시장은 34.9%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3.1%포인트였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 의원과 박 시장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자 지역 정가에선 위기 신호라는 해석이 뒤따릅니다.
부산 지역 정계 관계자는 "전 의원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으로 선거 초반 분위기를 잡았고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도 털어내면서 여론조사에선 앞서는 결과를 받아들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며 "후보를 확정한 국민의힘이 납작 엎드리면서 지역 민심 달래기에 들어가면 여론조사 수치상 한 자릿수 차이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민심도 "선거와 여론조사는 별개"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선거에서도 재현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보수세가 강한 부산 정서가 여론조사에 충분히 담기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상 수치와 다르게 나온 선례는 과거에도 많습니다. 일례로 지난 2024년 4·10 총선 당시에도 부산 지역 격전지 8곳에서 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됐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딴판이었습니다. 전 의원이 당선된 부산 북갑을 제외한 모든 격전지에서 승리한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이었습니다.
부산 유권자들도 이런 경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습니다. 부산 부산진구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민주당 지지자 A씨(여성, 40대)는 "부산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에게는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부산에 정착한 지 15년째인데 민주당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대로 선거가 끝난 적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4년 전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박 시장을 뽑을 거라는 B씨(남성, 60대)는 "뉴스에서 아무리 여론조사가 어쩌고 전재수가 어쩌고 해도 부산 사람들은 국민의힘(을 뽑는다)"며 "숫자는 믿을 게 아니다"라고 잘라말했습니다.
"샤이 보수가 격차 줄였다"…"여론조사, 참고사항일 뿐"
두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양쪽 모두 경향성을 받아들이지만 여론조사는 선거 국면을 나타내는 흐름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박 시장 쪽 관계자는 "후보로 결정되고 나서 점점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며 "여론조사에 소극적인 샤이 보수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선거운동에 집중하면서 보다 부산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전 의원은 "여론조사는 참고 사항일 뿐"이라면서 "전재수의 선거 전략의 시작과 끝은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시민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유일한 선거 전략"이라며 "이 방향으로 선거 캠페인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산=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