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화학(051910)이 석유화학 분야 친환경 소재 육성을 위해 대규모 국내 투자에 나선다. 사업구조를 고부가 지속 가능 사업과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LG화학 대산공장 NCC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은 오는 2028년까지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공장에 생분해성 PBAT 및 태양광 필름용 POE 등 총 10개 공장을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
LG화학은 올해 PBAT 및 POE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대산사업장을 2028년까지 바이오 기반 원료 생산부터 친환경 소재, 폐플라스틱 재활용, 온실가스 저감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반 사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PBAT(Poly 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는 농업용·일회용 필름 등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자연에서 산소·열·빛과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제품이다.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POE(Poly Olefin Elastomer)는 LG화학 고유의 메탈로센 촉매를 사용해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다. 주로 태양광 필름·자동차용 범퍼 소재·신발의 충격 흡수층·전선 케이블 피복재 등에 사용된다. 절연성과 수분 차단성이 높고 발전 효율이 우수해 태양광 패널 보호와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필름용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연내 착공되는 PBAT 공장은 연산 5만톤, POE 공장은 연산 10만톤 규모로 건설된다. 두 공장 모두 2024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연간 약 4700억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PBAT와 POE는 ESG 트렌드에 따른 썩는 플라스틱 수요 증가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으로 2025년까지 연평균 30% 수준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대산에 연산 28만톤 규모의 POE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10만톤 증설이 완료되면 POE 생산능력은 총 38만톤으로 확대된다. 이는 생산능력 기준으로 세계 2위 규모다.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은 계획된 투자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충남도·서산시와 투자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 체결 행사에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양승조 충남도지사, 맹정호 서산시장 등 지역 주요 인사와 참석했다.
양 도지사는 “LG화학이 더 많이 성장하고 더 크게 발전해 나아가며 기업과 지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정책을 보다 더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번 투자협약은 지속가능 성장 전략의 일환이자 친환경 소재 비즈니스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충남도와 서산시와 오랜 동반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는 것은 물론 협력 수준을 한단계 더 높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LG화학은 기존의 대산공장 부지 외 약 79만㎡(약 24만평)의 신규 부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신규 부지는 신공장 설립과 관련된 친환경 소재·공정 분야 투자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로 약 400여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