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정세균·김두관 후보가 유튜브와 줌(ZOOM),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다만, 민주당 지역순회 경선 첫 투표가 시작된 만큼 온라인으로 공약을 알리고 있지만 비대면의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고 입을 모은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인 정 후보와 김 후보는 현장 선거 운동에 제약이 걸렸다. 당장 이날부터 대전·충남 지역의 경선 첫 투표가 시작했지만 두 후보는 자가격리 탓에 유권자들을 직접 대면할 수 없는 처지다. 이에 후보들은 비대면 선거운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정 후보는 이날 오전 9시30분 '정세균의 슬기로운 격리생활' 첫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정 후보는 자가격리 해제 날인 내달 7일까지 매일 오전 9시30분 유튜브에서 30분씩 일상 생활, 공약 발표 등으로 국민들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또 페이스북을 활용한 소규모 기자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
영상 속 정 후보는 "마음은 콩 밭에 가 있다"며 내심 아쉬움을 표현했다. 정 후보는 "몸은 집에 있지만 마음은 대전, 세종, 홍성, 청주, 충주에 있다"며 "온라인으로만 서로 연락하고 전화만 하다 보니 직접 뵐 기회가 없어 아쉬운 마음이 굉장히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희 공약팀이 아주 탄탄하다"며 "공약준비를 굉장히 열심히 해 각 시도별 공약 만들었고 충청권도 차별화했으니 알아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충청·세종·대전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한 충청 신수도권 시대를 첫번째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또 캠프 소속 의원들은 지역구로 총출동해 표심을 잡는 한편 정 후보는 매 30분에서 한 시간 단위로 핵심권리당원, 지역구, 시의원후보 등 각계각층 인사들과 줌 간담회를 소화하고 있다. 기존 대면 일정을 비대면으로 최대한 돌린 것이다.
여기에 이번 주 내 페이스북을 활용한 소규모 기자간담회도 준비 중이다. 정 후보는 지지 선언이 이어져도 현장에 참석할 순 없는 탓에 영상통화로 감사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격리 기간 중 페이스북, 영상통화 등 비대면을 활용한 선거운동 방법은 모두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정 후보가 31일 오전 9시30분 '정세균의 슬기로운 격리생활' 첫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세균tv 유튜브 캡처
가장 먼저 자가격리를 시작한 김 후보는 '김두관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약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그가 격리기간 동안 한 공약 발표는 충청지역만 세 번에 넘는 데다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의 경제 정책, 교육자치 정책, 지방대학 지방경제 살리기 등이다. 자신의 공약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한편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반박도 하면서 공약 내실을 다지기도 했다.
특히, 김 후보는 하루에 한 번씩 지지자들과 생방송으로 유튜브 소통을 하는 한편 SNS를 활발하게 이용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투기 의혹에 대한 KDI 전수조사 촉구, 언론중재법 찬성 입장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자가격리 기간에도 자신의 철학에 대한 메시지를 지속 전달한 것이다.
김 후보는 내달 1일 낮 12시 기준 자가격리가 해제된다. 그는 내일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와의 지방자치분권 협약식, 오마이TV 주관의 방송토론회 등에 참석하며 대면 공식 일정에 기지개를 켠다. 이어 내달 2일에는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 권역별 전체 공약을 집대성해 발표하며, 내달 3일경에는 충청으로 내려가 유권자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캠프 관계자들은 온라인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에서 비대면 방법들을 모두 강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온라인 선거운동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내년 대선까지 코로나19가 지속될 텐데 선거에선 비대면이 절대적으로 불리해 코로나19가 내년 선거운동의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31일 김두관 후보는 '김두관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약 콘텐츠를 집중 게재하고 있다. 사진/김두관tv 유튜브 캡처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