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올해 국내 완성차 기업 노사의 임단협이 마무리됐다. 코로나19 위기 상황과 반도체 부족 상황 등에 공감해 대승적인 상호간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 5월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2020년과 2021년 임단협 교섭을 최종 타결했다. 르노삼성 노조가 진행한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는 55% 찬성률로 가결됐다. 조합원 총 1896명 중 과반수 이상인 100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지난달 31일 13차 본교섭에서 미래 생존과 고용 안정을 위해 2020년 임단협과 2021년 임금협상을 통합 타결하기 위한 노사간 협상을 진행했다. 노사 양측은 대타협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이어간 끝에 그 동안 쟁점 사항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며, 기본급은 동결하되 총 830만원의 일시 보상금을 지급하고 TCF 수당 신설, 노사화합수당 한시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합의안이 최종 타결됨에 따라 지난해 7월 6일 상견례 이후 1년 넘게 진행됐던 르노삼성자동차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은 2021년 임금협상과 통합해 함께 마무리됐다.
기아 노사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광명 오토랜드에서 임협 합의안 조인식을 가졌다. 기아 노사가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것은 10년만이다. 기아는 앞서 지난 24일 도출한 '2021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27일 가결했다. 전체 조합원 중 총 2만6945명이 투표, 이 중 1만8381명(찬성률 68.2%)이 찬성한 결과다.
기아 노사는 휴가 이후 매주 2~3회 이상의 강도 높은 교섭을 진행하며 상호 입장차를 조율한 결과 예년보다 교섭기간을 크게 단축해 지난 6월17일 상견례 이후 2개월여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200%+350만원,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2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10만원, 특별 주간 연속 2교대 20만 포인트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무분규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 노력에 대한 무상주 13주 지급도 포함됐다.
기아 노사는 '미래 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도 체결했다. 2025년까지 종업원의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29조원 규모의 투자, 미래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비한 친환경차 전용공장 전환, 다품종 생산설비 투자 등 국내 오토랜드의 미래 방향도 제시됐다. 또 미래 변화 적응을 위한 직무교육을 지원하고 자동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력사 동반성장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합의에 포함됐다.
한국지엠도 지난 27일 2021년 임금협상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갖고 올해 임금 교섭을 공식 마무리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파업없이 교섭을 이어가면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5차례 치열한 교섭을 벌였다. 이같은 노력끝에 지난 19일 월 기본급 3만원 인상과 일시금 450만원 지급, 30만원 상당 자사 브랜드 차량 정비쿠폰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추가된 2차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 이어 23일과 24일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진행, 잠정 합의안은 투표 인원 대비 65.7% 찬성률로 가결됐다.
현대차와 쌍용차는 여름 휴가 전 일찌감치 임금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60여일만에 교섭을 끝낸 현대차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여름 휴가 전에 임단협을 타결했으며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쌍용차는 12년 연속 무분규 상태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