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은 지난달 결국 중국법인을 매각하고 일본게임펀드를 청산하는 등 올 상반기 이들 시장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CJ인터넷 올해 순이익은 감소하겠지만 잠재적인 부실요인을 제거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실’보다 ‘득’이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정적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당장의 고통을 감내하며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CJ인터넷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새롭게 내놓은 전략은 ‘플랫폼의 글로벌化’와 ‘콘텐츠 강화’다.
우선 글로벌 플랫폼을 마련하기 위해 넷마블 글로벌 사이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단지 다른 언어로 서비스하는 차원을 넘어, 세계인의 취향에 맞는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남궁훈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지낼 때 우리의 고스톱과 비슷한 웹보드 게임 문화를 알게 됐다”며 “진출하려는 국가의 놀이 문화에 맞는 웹보드게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앱스토어 등을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지름길인 스마트폰 게임과 최신 트렌드인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등 신규 시장도 노리고 있다.
특히 올해 SNG에 1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세운 상태다.
콘텐츠 확보를 위해 M&A를 통한 개발사 인수에도 나섰다. 현재 시드나인엔터테인먼트 등에 지분투자를 한 상태다.
국내 개발사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는 국내 대신 현지 퍼블리셔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만큼, 이들 콘텐츠 개발사를 직접 인수해 좋은 게임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이런 노력들은 이미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새 시장인 스마트폰 게임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 6월 앱스토어에 올린 ‘미니파이터’가 3일 만에 RPG 장르 1위에 오른 것이다.
서승묘 CJ미디어 미디어마케팅실 차장은 “당장 눈에 띄는 성과는 없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독자적 콘텐츠·철저히 현지화한 콘텐츠를 개발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