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공식 채택한 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8일 오전 8시45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11.16% 하락한 4만67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만 해도 5만2700달러 선까지 올라가며 지난 5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8796억2000만 달러로 줄었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 소식에 상승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폭락하자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이용해 비트코인 150개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엘살바도르 정부가 매입한 비트코인은 총 550개로 늘었다.
이날 엘살바도르 정부가 발급하는 비트코인 전자지갑인 치보와 ATM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생하며 서버가 수시간 동안 다운됐다. ATM을 이용해 치보에 입금을 해도 서버 다운으로 입금이 확인되지 않는 등 혼란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켈레 대통령은 SNS를 통해 치보가 서버 폭주로 인해 일시적으로 사용이 중단되면서 새로운 사용자들이 치보를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된 후에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는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란 분석이 나온다.
CNBC는 "빈곤 국가인 엘살바도르의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위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액세스가 없다"며 "애초부터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