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우주 분야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한화가 국내 연구기관들과 손잡고 우주자원을 채굴해 활용하는 우주탐사 사업에 뛰어든다. 우주자원 추출을 위한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해 달에 우주인을 다시 보내는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 등 국제 우주탐사에도 참여한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6개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과 8일 대전 유성구 지질연 백악기룸에서 우주 현지자원활용(ISRU)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협약에는 지질연 외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참여했다.
우주 ISRU는 달이나 화성 같은 우주에서 현지 자원을 활용해 물이나 산소, 발전설비, 건축자재, 발사체 연료 등 필요한 물자를 생산하는 시설을 구축하는 기술이다. 달이나 화성에 엄청난 비용을 들여 물자를 보내는 대신 자급자족하면 우주탐사의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6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지난 8일 우주 현지자원활용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은 아르테미스 계획에 달에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ISRU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달에 있는 얼음이나 메탄을 우주인 생존과 연료에 활용하고 달의 표면 흙인 월면토를 활용해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에 협약한 연구기관들과 우주 현지자원활용 기술 전반에 대한 포괄적 협력 체계를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뉴 스페이스 시대 우주 산업을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선제적 투자, 정부 정책, 미래 과제 등에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협약이 우주 산업 네트워크 플랫폼 강화와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과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우주 ISRU를 통해 아르테미스와 같은 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글로벌 선도업체들과는 격차가 있지만 향후 한화의 공격적인 투자와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보유한 우주 관련 자원과 기술 지원이 뒷받침한다면 충분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