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젊은 세대의 절반 이상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품질이 높아지길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유통 현안에 대한 20·30세대 의견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3.6%가 중고자동차 매매시장에 국내 자동차 제조회사가 참여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적극 찬성은 15.9%, 찬성은 37.7%로 조사됐다. 반대는 9.1%에 그쳤다. 37.3%는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국내 자동차 제조회사가 중고차 시장에 참여해 우리나라 중고차 품질을 향상해 주길 바라는 희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고차 매매단지에 차량이 전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중고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3.5%로 나타났다. 중고품 구매 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신뢰할 수 있는 품질(37.4%), 저렴한 가격(28%), 신뢰할 수 있는 판매자(27%) 등을 꼽았다.
20·30세대가 평소 소비하는 물품을 구매하는 곳은 주로 모바일(37.1%)과 온라인(18.2%)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대형마트(19.3%), 편의점(15.3%), 슈퍼마켓(7.3%) 순이다. 소비 물품 구매 시 전통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모바일·온라인 거래를 주로 활용하는 응답자의 96.7%는 향후에도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모바일·온라인 거래를 통해 주로 구입하는 물품은 73.2%가 배달음식, 음·식료품, 패션제품, 가전제품, 가정용품 등 모든 물품이라고 답했다.
모바일·온라인의 최대 장점은 '언제든 구입 가능'(49.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저렴하게 구입(21.8%), 다양한 상품 비교 가능(15.9%), 어디서든 구입 가능(12.8%) 순으로 답변했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소매점의 바람직한 사업 방향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온라인 구매 이전에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탐색형 매장(36.2%), 여가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복합형 매장(31.9%)이란 응답이 많았다. 다음으로는 신선식품 등 특정 제품에 주력하는 특화형 매점(22.7%), 무인형 매장(9.2%) 순이다.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찬성이 48%, 반대가 11.6%로 조사됐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온라인, 중고거래가 증가하는 등 유통시장 환경에 적합한 유통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20·30세대를 비롯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국내 자동차 제조사가 중고차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