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유진투자증권, 자안바이오 투자금 절반 회수에 그쳐…100억 손실

자안코스메틱, 30일 주총서 최대주주 변경 예정…유진, 최대주주 1주일만에 지분 매각 결정

입력 : 2021-09-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유진투자증권(001200)이 코스닥 상장사 회사채에 투자해 100억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지난 3월 유진투자증권은 종속회사인 유진엠피제일차를 통해 자안바이오(221610) 회사채에 200억원을 투자했으나 투자 6개월여만에 투자금 절반의 손실이 확정됐다. 유진엠피제일차의 투자 실패로 유진투자증권 역시 손실을 피하긴 힘들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장마감 이후 자안코스메틱(219550)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자안코스메틱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실시하고 주식양도 및 최대주주 변경을 완료할 예정이다. 
 
계약이 완료되면 현재 최대주주인 유진엠피제일차의 보유지분 전부는 이일준 대양산업개발 회장에게 양도된다. 양도 주식은 총 170만7130주(지분 21.39%)이며, 계약금액은 100억원이다. 유진엠피제일차가 보유한 자안코스메틱의 지분 가치는 양도계약일 종가(6010원) 기준 103억원 수준이다. 
 
이로써 유진엠피제일차는 자안코스메틱의 최대주주가 된지 일주일만에 보유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자안그룹을 떠나게 됐다. 
 
유진엠피제일차의 투자금 손실과 빠른 지분 양도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황이다. 앞서 유진엠피일차는 자안바이오가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매입확약조건’으로 투자했다. 유진엠피제일차는 투자 당시 기준 260억원 규모의 담보를 받았지만, 자안그룹과 자안바이오의 부도로 담보권 대부분이 유명무실하게 됐다. 
 
담보권으로 설정된 내역은 자안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는 자안그룹의 주식 및 CB와 자안코스메틱 주식 170만7130주인데, 비상장사인 자안그룹의 부도로 자안코스메틱 지분을 제외한 담보권은 가치를 매기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유진엠피제일차는 지난 7일 자안바이오 사채의 기한이익 상실로 최대주주에 등극했지만,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제출했다. 유진엠피제일차가 자안코스메틱의 경영을 포기한 상황에서 손실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엑시트전략에 나선 것이다. 
 
이번 주식 양도 계약으로 투자금 100억원은 회수했으나, 나머지 담보의 경우 당분간 회수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공시대로 자안코스메틱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라며 “자안바이오 관련 담보의 회수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에 있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한편 이번 자안바이오의 부도로 자안코스메틱도 투자계획이나 회사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자안코스메틱은 지난 6월 투자 및 운영자금 목적으로 4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는데, 이 투자금 역시 ‘기한이익 상실’로 급히 반환하게 됐기 때문이다. 회사는 향후 이사회를 통회 회수한 CB의 처리 방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자안코스메틱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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