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상장 1년)⑤이오플로우, 주가상승률 180%…본격 성장은 내년부터다

전세계에서 2번째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상용화 성공
상장 후 다섯달만에 344% 주가 급등 시현

입력 : 2021-09-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IPO(기업공개) 광풍이 불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8개에서 올해는 현재까지 66개사가 신규 상장하면서 지난해 대비 85%를 넘어서고 있다. 아직 올해가 4개월여 남은 걸 감안하면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수를 훌쩍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망주의 첫돌을 맞아 장밋빛 잔치가 됐을지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1년이 됐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광풍의 결과물이 거품이었는지, 시장 안착에 성공했는지 지난해부터 시작된 IPO 광풍 국면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입성한 유망주를 들여다 보고 회사의 실적과 주가 흐름 등을 평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공모가 1만9000원…공모가 밴드 상단 실패…일반청약경쟁률 687대 1에 그쳐
 
일년전 이날(14일) 이오플로우는 1만9000원의 공모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오플로우(294090)는 상장 첫날 공모가를 14.5% 웃돈 2만17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거래를 시작했다. 상장 첫달 주가는 1만7500원까지 밀리기도 하며 공모가가 깨지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 담달인 작년 10월부터 소위 말하는 '불기둥'을 뿜었다. 상장 후 다섯달 만인 올해초까지 저점 대비 무려 344%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오플로우는 일반청약경쟁률이 687대 1에 그치며 기업공개(IPO)에서 크게 흥행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상장 이후 시장의 주목을 크게 받은 셈이다. 상장 1년째인 이날 종가는 5만3300원에 마감하며 상장 1년의 세레머니를 공모가 대비 상승률 181%로 마쳤다.
 
인슐린 주입기 글로벌 양대산맥…본격 매출은 2022년부터 시작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 전용 컨트롤러 ADM(Advanced Diabetes Manager) 및 스마트폰 앱 '나르샤'. 사용자는 이오패치의 인슐린 주입을 위해 별도 컨트롤러 혹은 스마트폰 앱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이오플로우
이오플로우는 세계에서 2번째로 상용화된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를 판매하는 회사다. 전세계 선두 업체인 인슐릿(Insulet)의 OmniPod2는 3일마다 교체되는 반면에 동사의 이오패치(EOPatch)는 3.5일로 주 2회 정기 교체가 가능해 용이한 질병 관리 등 경쟁사 대비 특장점을 갖췄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 중인 인슐릿의 시가총액이 24조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동종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이오플로우도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앞서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을 모은 이벤트는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 5월에 1형 당뇨 환자 및 중증 2형 당뇨 환자 대상으로 이오패치에 대한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CE 인증에 따라 유럽 수출 물량이 9월말부터 선적을 시작할 예정이며 유럽인증 이후 기타 지역의 진출 의뢰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올해말부터 내년초까지 유럽 17개국 등에 새롭게 런칭을 시작하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이오플로우의 매출을 약 3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이오플로우의 본격적인 성장은 2022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회사 설립 및 설비투자 완료…성장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이오플로우는 올해초 3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향후 늘어날 수요에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게 회사 측의 방침이다.
 
우선 이오패치 솔루션을 응용한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위해 자회사 설립을 마무리했다. 이오플로우는 웨어러블 제약 자회사인 파미오를 지난 7월 한국에 설립했고, 웨어러블 인공신장 자회사 네프리아도 올해초 미국에 설립해 관련 연구개발(R&D)에 매진중이다.
 
자체 생산시설 설비도 구축하고 있다. 지난 6일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핵심부품인 ‘이오펌프’ 생산시설에 180억원 가량의 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이오플로우는 이오펌프 신공장의 리모델링과 자동화라인 구축을 위해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180억원 규모의 시설자금 대출을 받아 추가 자금을 투입했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6월 경기도 광주 지역 내 해당시설의 토지와 건물을 취득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반도체 공장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진행해 자동화 라인 구축 등을 현재 진행 중이며 정확한 가동시점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설비 관련 준비가 마무리되는 데로 내년에는 본격적인 가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오플로우는 해당 공장을 유럽의약품청(EMA)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생산 설비와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이사는 "이오펌프의 자동화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는 것은 이미 본 구동부의 생산공정이 안정화됐으며, 향후 수요의 대폭적인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유럽, 중국, 미주 등 앞으로 예상되는 해외 물량 증가에 대비해 핵심 구동부 부품의 생산 인프라를 내재화해 궁극적으로 월 백만개 이상의 물량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은 알고 있다?…올초 이후 주가 하락에도 외국인 지분율 꾸준히 상승 중
 
이오플로우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내년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꾸준히 이오플로우 주식을 사들이는 점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오플로우의 외국인 지분율은 11.5% 가량으로 상장 이후 최대 수준이다. 상장 초기 1% 미만에서 시작한 이후 1년 동안 꾸준히 외국인 보유 지분이 확대중이다. 이오플로우 주가가 현재 연초 고점대비 36% 가량 하락한 상태임에도 외국인 보유 물량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율 확대는 해외 투자자로부터 미래 성장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이라면서 "상장 후 해외투자자, 기관 및 주주 대상 IR(기업설명) 활동을 열심히 한 것에 대한 성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반 상장사와 달리 이례적으로 대주주 물량의 보호예수 기간이 2년인 점도 회사 성장에 대한 경영진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란 설명이다. 김재진 대표이사 등 최대주주 측 보유주식은 243만6074주(지분 21.24%)로 집계된다. 일반적으로 상장회사는 상장 후 1년째 되는 날 최대주주 등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 등은 의무보유 확약 1년에 더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발적 보호예수 1년을 추가해 총 2년의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1% 미만 주주인 휴온스의 22만5936주의 물량이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휴온스는 이오플로우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이오패치 제품을 올해 4월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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