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유통업계 CEO 국감 '줄소환'…갑질·독과점 화두

노조탄압·온라인 플랫폼 규제 등 굵직한 현안 집중 논의
올해는 대선 앞두고 밀도 있는 국감 진행 가능성 커

입력 : 2021-09-23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다음 달 1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 유통업계 CEO들이 대거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들의 출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각 상임위원회에서 국회에 출석하는 증인 수를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밀도 있는 국감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23일 국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최근 홍원식 남양유업(003920) 회장, 강한승 쿠팡 대표,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 정승인 BBQ 사장,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확정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홍 회장을 포함해 앤토니 마티네스 한국맥도날드 대표 등이 증인 신청 명단에 올랐다. 환노위는 오는 27일 국감 증인을 최종적으로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국감에서는 노조탄압 및 부당노동행위, 위생 문제, 온라인 플랫폼 규제 등 굵직한 현안들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우선 식품업계 수장들 가운데 홍 회장은 최근 매각 무산으로 인한 대리점주 피해 문제 등으로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국감 정무위는 오너 리스크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전망이다. 
 
환노위 소속 의원 다수는 육아 휴직 사용 직원에 대한 부당 인사 조치 의혹과 관련해 홍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홍 회장이 여성 근로자가 육아 휴직을 사용하자 통보 없이 보직을 해임하고 물류창고로 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해당 여성은 회사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승소했지만, 항소심에서는 패소해 현재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홍 회장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는 2013년 대리점을 상대로 물량 밀어내기 등의 갑질 논란 적발 뒤 몇 년째 증인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 
 
윤재옥 정무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한승 쿠팡 대표에게는 플랫폼 기업의 독점과 불공정 문제 등을 질의할 계획이다. 카카오발 온라인 플랫폼의 독과점 논란이 본격화한 만큼 출석 불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공정위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은 쿠팡의 '아이템위너'와 '늦은 정산' 등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템위너는 동일 상품 판매자 가운데 최저가 등을 제시한 특정 판매자 상품을 소비자에게 단독 노출하는 제도다. 쿠팡은 국감에 앞서 선제적으로 상생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환노위 증인 신청 명단에 오른 앤토니 마티네스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폐기 대상 햄버거 빵·또띠야 등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공익신고자는 맥도날드가 유효기간이 지난 빵에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폐기물 재활용이 이뤄졌다고 폭로했으며, 이 과정에서 해당 매장 직원이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승인 BBQ 사장은 본사 갑질 의혹,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은 대리점·공급업자 간 불공정 거래 문제 등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점주들에게 할인행사비 495억원을 떠넘겨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회장과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부회장 등도 각각  증인 목록에 올라가 있지만, 국감 주요 쟁점은 아니어서 최종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머지플러스 사태도 올해 국감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윤창현 국민의당 의원은 국정감사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 이상호 11번가 대표, 이윤숙 네이버 커머스 부문 대표 등을 신청명단에 올렸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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