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에 대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3일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규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범계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하는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찌 됐든 밝혀야 할 사안 아닌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이란 선거철에 나온 건이고, 당사자도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진상을 밝혀달라는 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에서 특별검사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찰에서도 자금 흐름을 수사하고 있고, 보도상으로는 서울중앙지검에 선거법 위반 고발 건이 접수됐다고 하니 수사할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박 장관은 이번 의혹과 관련한 수사 내용을 검찰의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를 거쳐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어떤 수사든 규정이 상당한 정당성을 갖고 적용되길 바라는 마음이고, 그런 차원의 점검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현안 사건과 관련해 어떻게 기능하는지는 지금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추진된 1조원대 규모의 대장동 개발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이 설립한 시행사 성남의뜰의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에 막대한 이익을 얻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지사 측은 지난 19일 "민주당 경선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공표했다"면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윤창현 의원, 장기표 전 후보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수상한 자금 흐름이 발견됐다는 내용으로 경찰청에 전달된 첩보에 따라 최근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 등을 불러 조사했다.
박 장관은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관련한 감찰 계획 여부에 대해 "감찰이라기보다는 수사정보정책관실에 대한 존폐의 문제 제기가 있다"며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제도 개선이란 관점에서 언론 보도를 다 포함해 보충적, 사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차원의 조사는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 폐지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즈음해서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발 사주 의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이 동시에 수사하는 것에 관한 우려에 대해서는 "특별히 잡음이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며 "내일 공수처장께서 법제사법위원회에 나오신다고 하니 한번 물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3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