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제보를 공모했다는 의혹으로 박지원 국가정보원 원장 등이 고발된 것과 관련해 2차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변호인을 불러 고발인으로 조사하고 있다.
변호인은 조사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제보 사주 의혹'에 대한 공모 정황이 드러난 만큼 조속히 입건해 수사하는 것만이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국민캠프 정치공작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 13일 박지원 원장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조성은씨, 성명 불상자 1명을 국가정보원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조씨는 이번 의혹이 처음으로 언론에 보도되기 전인 지난달 11일 박 원장과 만난 사실이 알려졌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공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윤 전 총장 측에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문제를 내가 국회에서 맨 처음 터뜨렸다. 그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 내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본인한테 유리하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박 원장의 발언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선거에 부당하게 관여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난 15일 박 원장을 추가로 고발했다.
공수처는 같은 날 첫 고발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공수처는 이날 고발인 조사 내용까지 검토해 이 사건을 입건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검찰이 야당에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과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4개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제보에 박지원 국가정보원 원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최지우 변호사가 30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