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주요 관련자들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해당 녹취록에는 수익 분배와 관련한 대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화 속 등장인물이자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진술이 향후 수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 27일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면서 녹취파일 19개를 제출받았다.
검찰에 제출된 녹취파일에는 정 회계사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유동규 전 본부장 등과 나눈 대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씨 등이 배당금 4040억원과 아파트 분양으로 얻은 이익을 분배하는 방법 등을 논의하고, 10억원대의 자금을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전달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계사는 녹취파일과 함께 현금 뭉치를 찍은 사진과 금품을 전달한 것에 대한 증빙 자료도 제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녹취록을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로비 정황을 파악한다면 이번 수사에서 결정적인 단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유 전 본부장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소환에 불응하면 강제로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9일 화천대유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의 사무실, 유 전 본부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이 지난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의 특혜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차량에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