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현행 거리두기 단계가 ‘2주’ 추가 연장된 가운데 다음 거리두기 조정 때에는 사적모임 가능 인원이 확대될 전망이다. 즉, 이번 2주가 10월 말 단계완화를 위한 방역체계 개편의 준비 기간인 셈이다. 하지만 10월 초 연휴로 인한 확산세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예방 접종률과 2주 간 유행 상황이 추후 방역체계를 결정할 중대 ‘골든타임’이 될 전망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2주 뒤 거리두기 조정은 백신 접종률과 유행상황을 보며 사적모임과 각종 운영제한을 접종완료자 중심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은 방역체계 개편을 미리 준비하는 기간"이라며 "10월 방역상황이 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잘 관리할 필요가 있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정부는 3일 종료 예정이었던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등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 추가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오는 17일 자정까지 적용된다.
사적모임 인원제한 기준도 그대로 유지한다.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명까지 모일 수 있다. 단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이전에는 접종완료자 2명, 이후에는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해야 한다. 비수도권의 경우 시간과 관계없이 8명까지다. 이 경우에도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해야 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의 사적모임 기준이 복잡해 접종자 중심으로 완화하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면서도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 개편을 준비하는 가운데 자칫 유행이 증가하면 전환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결혼식장, 돌잔치 등 일부 행사·모임의 방역수칙은 일부 완화했다. 결혼식은 기존 49명에서 접종완료자 50명을 더해 최대 99명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식사 미제공 시에는 기존 99명에 접종완료자 100명까지 참석이 가능하다. 돌잔치의 경우도 접종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49인까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정부는 미완료자를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4일부터 9월 19일까지 성인 확진자 10만8646명 중 예방접종 미완료자가 93%다.
이기일 제1통제관은 "현재 유행은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예방 접종률을 높여가며 미접종자의 감염전파와 중증환자를 잘 치료해 나간다면 11월에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개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2주가 앞으로 방역체계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고비"라고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전 국민 백신 접종완료자는 2571만3009명으로 접종율 50%를 돌파했다. 1차까지만 접종을 받은 국민은 3934만7573명으로 인구 대비 76.6%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1일 "2주 뒤 거리두기 조정은 백신접종률과 유행상황을 보며 사적모임과 각종 운영제한을 접종완료자 중심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발언하는 이기일 제1통제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