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임신부 접종 '사전예약'…"조산·유산 영항 없어"

코로나 백신 유산 위험 12.8%…기존 자연 유산과 비율 유사

입력 : 2021-10-04 오후 4:28:03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오는 8일 임신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앞두고 방역 당국이 임신부의 백신 예방접종 참여를 권고했다. 임신부의 백신 접종 필요성과 이득이 높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임신부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미국에서 접종을 받은 5000여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3개월 추적 조사를 한 결과 유산 위험은 12.8%로 파악됐다.
 
정 청장은 "접종과 상관없이 기존에 발생한 자연 유산 통계가 11~12%"라며 "기존 자연 유산과 비율이 유사해서 (백신이 유산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31만건의 임신이 이뤄지는데 유산이 7만4000여건으로 하루에 200건 정도"라며 "물론 임신부와 가족의 우려가 크겠지만 현재까지 임신부 접종을 시행한 나라에서 접종으로 인한 이득과 위험을 자료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송준영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도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체내에서 분해가 돼 모유로 배출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항체가 태아에게 전달돼 코로나19 면역을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미국, 영국 등 18개 국가가 참여한 연구에서 코로나19 비확진 임신부에 비해 확진된 임신부에서 조산 위험은 59%, 저체중아 분만 위험은 5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부 확진자로부터 출생한 신생아 중 13%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임신부의 경우 가임기 여성에 비해 위중증화율이 6배 높았다.
 
정 청장은 "만 35세 이상 고령, 기저질환이 있는 임신부는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은 임신부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임신부 접종 예약은 오는 8일 오후 8시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실제 접종은 이달 18일부터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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