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지금 대장동 사건이 이슈입니다. 거기 빗대서 말씀드리면, 권순일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받은 고문료가 월 1500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에 따르면 전직 종로세무서장 고문료가 월 4000~5000만원입니다. 강남권 세무서장은 거기에 최소 두세 배 이상입니다."
국세청 산하 일선 세무서의 세정협의회가 '로비 창구'로 전락했다는 의혹을 6개월 가까이 추적한 케이제이타임즈 소속 견재수 기자와 김두관 민주당 의원실 신진영 비서는 6일 뉴스토마토에서 진행하는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에 출연, 세정협의회의 뇌물성 고문료 문제를 이같이 지적했다. 견씨는 또 "세무서장으로 퇴직한 분들의 1년 후 매출을 확인해 보니까 10억이면 그 가운데 9억원, 그러니까 90% 이상이 고문료"라고 주장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이날자 <
(단독)'로비창구'로 전락한 국세청 세정협의회…'사후뇌물' 증언도 나왔다>, <
(단독)국세청, '세정협의회' 국정조사 무마 총력…끝내 증인채택 불발> 등을 통해 세정협의회의 비리를 고발했다. 특히 세정협의회와 관련된 국회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막기 위해 서울지방청장과 부산지방청장, 본청 조사국장 등 국세청 주요 간부들이 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사실도 보도했다.
견씨는 해당 내용을 선행 취재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견씨는 현직 세무공무원들도 로비 창구로 전락한 세정협의회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직 세무서 간부가 직접 찾아와서 '세정협의회 문제가 많다. (고문료는)사후 뇌물이 맞다'라고 명확하게 저한테 말했다"면서 "세무서장들은 관내 세정협의회 회원을 모범 납세자나 1일 명예 세무서장이라고 표창을 주면서 2~3년간 세무조사 등을 유예해주고, 그 대가로 퇴직 후 고문 계약을 맺은 뒤 고문료를 받는 전관예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 비서는 세정협의회 문제를 국회 국정감사에서 추궁하고자 국세청과 세정협의회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하지만 서울지방국세청장과 부산지방국세청장, 본청 조사국장 등 국세청 주요 간부들이 의원실로 찾아와 증인신청 철회 등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신 비서는 "임성빈 서울지방국세청장이 9월12일 본청에 조사국장을 대동하고 강원도 원주까지 찾아와서 의원님한테 '증인 빼주십사' 말씀을 드렸다"고 폭로했다.
6일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위를 추적한 kjtimes 견재수 기자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신진영 비서가 뉴스토마토에서 진행하는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