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현역 군인 400여명을 참여시켜 공약을 만들었다는 의혹에 대해 민주당은 "하나회 해체 29년 만에 윤나회가 탄생했다"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군형법 제94조 4항과 5항을 거론, "국방부는 즉시 군내 감찰을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을 잘 모르는 일선 군인 수백명이 군복을 벗어야 할 수도 있는 일을 '법잘알' 검찰총장 출신이 선거운동이랍시고 벌였다"며 "군인은 일반 공무원보다 더 엄격하게 정치적 중립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결국 국방과학연구소의 정책위원 2명은 윤석열 캠프 참여로 정치활동 금지 규정 위반이 확인돼 지난달 30일 해촉됐다"며 "아무 관계 없는 수백명의 군인을 본인 선거운동에 동원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하나회 해체 29년 만에 윤나회가 탄생했다"며 "작계 5015는 모른다면서 군을 정치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민주주의 파괴 공작에는 아주 해박했다"고 꼬집었다. 하나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육군사관학교 출신 군대 내 사조직이다.
그는 "군사 쿠데타를 감행한 전두환 신군부나 획책할 만한 일 아니냐"며 따진 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정치검찰과 정치군인이 결탁했다니 정말 참담하다. 만약 조직적 선동과 가담이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쿠데타"라고 맹비난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제2 정치군인, 하나회를 조직하다 적발된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현역 군인 400명이 모이는 것을 우리는 군사쿠데타 모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부에 촉구한다. 윤석열 캠프에 관여한 현역 군인 400명을 전원 색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전혜숙 취고위원도 "윤 전 총장은 정부 부처 중 가장 강력한 공권력을 가진 검찰과 군에서 사조직을 만들었다"며 "민주주의 정부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는 왕이 되려는 생각이 있어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긴 사람으로서 하는 처세"라고 비꼬았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