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에 이색 콜라보까지"…막걸리가 젊어진다

코로나 이후 편의점서 막걸리 찾는 젊은 층 늘어
업계, 이색 제품 등 컬래버레이션 마케팅 나서

입력 : 2021-10-06 오후 3:45:43
인생막걸리 스페셜 패키지. 사진/서울장수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막걸리가 젊어지고 있다. 국내 막걸리 시장 규모가 점점 줄고 있는 가운데 낡은 이미지 대신 젊은 감성을 살려 주 소비층인 2030세대를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6일 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소매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1% 증가한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7년(약 3500억원)과 비교하면 약 43% 가량 성장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막걸리 소매시장 규모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막걸리 소매시장 규모가 성장한 건 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젊은 층이 늘어난 덕이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막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전체 막걸리 제품 가운데 매출 6위에 오른 말표 검정콩 막걸리의 경우 오피스텔 상권에서 매출 3위를 기록하는 사례로 볼 때 젊은 층이 막걸리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는 게 CU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GS25 역시 막걸리 매출이 39% 늘었다.
 
막걸리가 젊은 층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건 전통적이고 오래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 덕이다. 그간 막걸리는 아재 술로 평가받는 데 이어 특유의 숙취가 심하고 다른 주종에 비해 포만감이 커 젊은 층의 선호도가 떨어졌다.
 
이에 주류 시장에서 홈술과 혼술 트렌드가 이어짐에도 와인, 수제 맥주 등에 밀렸다는 게 업계 평가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막걸리 출고량은 37만 킬로리터(kl)로 2015년 대비 약 11% 감소했다.
 
이에 서울장수막걸리, 국순당 등 막걸리 업체는 이색 신규 막걸리를 출시하거나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는 한편 젊은 층이 선호하는 기획 상품 등과 함께 내놓는 등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막걸리 업계 1위인 서울장수막걸리는 지난달 인스타툰 작가 키크니와 협업해 인생막걸리 스페셜 패키지를 내놨다. 인생막걸리 스페셜 패키지는 막걸리와 관련된 소비자 사연을 제품 라벨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키크니는 소비자 사연을 일러스트로 작업해 그려 넣었다.
 
앞서 서울장수막걸리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에코백, 슬러쉬메이커, 화투 등 기획 상품으로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배상면주가는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3D 캐릭터를 활용해 대표 막걸리 제품인 느린마을막걸리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3D 캐릭터는 막걸리의 주 원료인 쌀알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광고 속 캐릭터는 배상면주가의 로고가 새겨진 체인 목걸이와 헤드폰을 착용하고 힙합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 캐릭터로 기존 막걸리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세대에게 보다 친숙하게 각인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게 배상면주가의 설명이다.
 
죠리퐁당. 사진/국순당
 
한편 국순당(043650)은 지난 6월 국순당 생막걸리를 리뉴얼한 데 이어 크라운제과의 죠리퐁을 담아낸 막걸리 ‘죠리퐁당’을 선보였다. 죠리퐁당은 국순당 쌀막걸리에 죠리퐁 원물을 그대로 섞어 발효시킨 후 마시기 좋게 걸러 만든 제품이다.
 
aT 관계자는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을 통해 젊은 층의 입맛과 재미와 흥미를 동시에 제공하고 브랜드에 대한 홍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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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