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밀 요구에 정부, "대외경제안보회의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

반도체 기업 긴밀 자료 요구한 미국 정부
우리 기업과 정부 당혹감…관계장관회의서 논의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서 긴밀히 협의할 것"

입력 : 2021-10-07 오전 10:32:59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미국 정부가 한국, 대만 등 반도체 기업에 대한 '긴밀 자료'를 요구하면서 관련 기업과 우리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수장으로 한 우리 정부도 10월 중순 열리는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를 통해 미국 측과 긴밀한 협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 가동에 앞서 미 반도체 정보제공 요청 동향 및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한국, 대만 등 반도체 기업에 생산전략, 공장 증설계획 등 긴밀한 내부 자료를 요구해와 국내 기업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미국 내 경쟁사들과 초미세 공정 기술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극비 정보가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같은 요구를 받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의 TSMC는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최근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현황, 지금까지의 진행상황 및 주요국 반응 등을 종합 점검하고 촘촘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미 측과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구축된 양측 간 반도체 협력 파트너십을 토대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입장이 중요한 만큼 업계와의 소통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한편, 10월 중순 예정된 제1차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에서 동 이슈에 대해 중점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 대만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CPTPP)에 가입을 동시에 신청한 것과 관련한 논의 동향도 점검했다. 정부는 그간의 논의를 토대로 경제적·전략적 측면에서의 가입 영향을 검토하고 향후 추진일정을 중점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개최하고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 가동에 앞서 미 반도체 정보제공 요청 동향 및 대응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수출입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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