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은 최근 들어 우리 국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기념연설에서 "미국은 아직까지도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써 지역의 긴장을 산생시키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코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땅에서 동족끼리 무장을 사용하는 끔찍한 역사는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한미군사연습, 남한의 미사일 및 잠수함 전력 증강 등 한국의 군사장비 현대화 시도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남조선의 이같이 도가 넘치는 시도도 방치해 두기 위험한 것이겠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그들의 군비 현대화 명분과 위선적이며 강도적인 이중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당 창건 76년 기념강연회를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