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홈쇼핑업계의 실적이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부진할 전망이다. 여름철 비성수기와 함께 지난해 코로나 특수로 인한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홈쇼핑업계는 4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홈쇼핑(057050)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583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5.57% 감소한 3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GS샵, 롯데홈쇼핑, CJ온스타일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3분기
GS리테일(007070) 홈쇼핑부문(GS샵)의 3분기 매출 추정치는 29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12.9% 감소한 330억원이 예상된다. 롯데홈쇼핑은 작년 동기보다 4% 증가한 2680억원, 영업이익은 2.9% 늘어난 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CJ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3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분기 홈쇼핑사들의 영업이익이 나란히 하락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7~8월이 홈쇼핑업계 비수기인데다 작년 하반기 홈쇼핑업계가 코로나 반사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하반기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쇼핑 증가 영향으로 홈쇼핑업계가 특수를 누렸다.
이커머스업계의 경쟁 심화로 홈쇼핑 고객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존재한다. 홈쇼핑사들도 모바일 강화 및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커머스 업계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멤버십, 라이브 방송 등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는 홈쇼핑 업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해 홈쇼핑 고객 이탈 우려는 상존한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앞두고 야외 활동에 대한 기대감으로 스포츠웨어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신규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골프 테마 방송을 개편하는 등 스포츠웨어 특화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사진/롯데홈쇼핑
홈쇼핑업계는 4분기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 카테고리 성수기를 맞아 디자이너 및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고,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스포츠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은 스포츠웨어 전문 프로그램 '런 바이 스타일'을 론칭하고, 골프 테마 프로그램 선데이 굿샷을 개편해 캠핑, 아웃도어 등의 테마로 상품군을 확대했다. GS샵도 오는 16일 골프 전문 프로그램 'GO Sports'를 론칭하고, 골프웨어부터 골프장 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CJ온스타일은 미국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 '센존'과의 계약을 통해 '센존 블루라벨'을 론칭하고, 미국 유명 수트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를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에는 겨울 패션 제품 등 고마진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호실적이 예상되며,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상품을 확대하고 있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