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수입차도 이제 '가성비'로 따지는 시대가 됐다. 선봉에는 폭스바겐 신형 '제타'가 있다. 제타는 지난해 출시 당시 2000만원 대 수입 세단임을 내세우며 국산 동급 모델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올랐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고려하면 구성이 알차다. 독보적인 주행 성능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유럽 차만의 군더더기 없는 특색이 여실히 드러난다.
2021년형 제타. 사진/황준익 기자
지난 14일 신형 제타를 몰아봤다. 제타는 올 초 연식변경을 거쳤다. 2021년형 제타에는 앞좌석 통풍 시트(전 트림 적용) 및 뒷좌석 열선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적용됐다.
또 전 트림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 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모니터링 및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을 포함하는 기존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차선 유지 보조 장치인 '레인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스마트폰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무선 앱 커넥트' 기능(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도 전 트림에 지원된다.
편의·안전사양 등의 옵션이 추가됐지만 2600만원대(9% 할인 혜택 적용 시)라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며 소비자 진입장벽을 낮췄다.
2021년형 제타. 사진/황준익 기자
시승 차량은 1.4 TSI 프리스티지 모델이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과속방지턱, 요철에서의 승차감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뒤 서스펜션은 텔레스코픽 댐퍼를 갖춘 토션 빔 구조다. 4개를 따로 연결하는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달리 토션 빔은 양쪽 바퀴를 하나의 막대로 연결한다. 그럼에도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고속도로 진입 전 코너링 구간에서 가속을 하자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빠져나왔다. 고속도로에서는 고속주행에서도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2021년형 제타 실내. 사진/황준익 기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정체 구간에서 가속과 감속이 부드럽게 이뤄졌다. 레인 어시스트는 차로 중앙을 유지해주지 못하지만 차선 이탈 신호를 보내주며 차선 안쪽으로 스티어링 휠이 움직여 안전한 주행을 가능케 했다. 스티어링 휠은 부드럽게 반응해 세단의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살려줬다.
급가속 구간이나 오르막 구간에서는 힘이 달리는 느낌을 받았지만 배기량이 1395cc임을 감안하면 무난한 성능이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가속 반응 속도가 빨라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2021년형 제타. 사진/황준익 기자
실내의 경우 가죽시트 질감이 부드러웠다. 특히 통풍 및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뒷좌석 열선시트는 국산 동급 세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사양 구성이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도 레그룸과 헤드룸 공간이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만 뒷좌석 중앙 부분에 송풍구가 없는 것은 현실적 타협지점으로 느껴졌다.
제타는 자동차 본질의 탄탄한 기본기를 갖춤과 동시에 2000만원대의 국산차 급 가격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프리미엄 모델이 2990만원, 프레스티지 모델이 3330만원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0월 한 달 간 최대 9%의 할인 혜택(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이용 시)을 제공한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