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이 누군가의 죽음을 암시하는 핏빛 오프닝, 두 주인공 정희주(고현정 분)와 구해원(신현빈 분)의 폭풍 같은 재회, 그리고 심장을 조여 오는 매혹적인 미스터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런 가운데 보석처럼 빛나는 조연 군단이 믿고 보는 배우들의 ‘명품 드라마’에 더욱 다채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미친 존재감’들인 조연 4인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극중 희주의 시어머니인 박영선을 맡은 배우 김보연은 똑 떨어지는 말투, 꼿꼿한 태도로 태림재단의 최고 실세다운 당당함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며느리 희주에게 늘 가시 돋친 모습을 보이지만, 유일한 손자 호수에게는 ‘손자바보 할머니’이기도 하다. 김보연의 맛깔난 시어머니 연기는 부족함 없어 보이는 희주의 일상에 피로와 허무함이 묻어 있음을 시청자들에게 일깨워 주며, 등장할 때마다 공감을 자아낸다.
연기파 배우 김상호는 해원이 우연히 찾아간 싱글몰트 바인 ‘밥 바’의 사장 윤상호로 등장한다. 밥집 간판을 달고 있지만 내부는 바인 ‘밥 바’에서 꽤 괜찮은 식사도 판다. 해원과 해원의 엄마 구정연(서정연 분)을 손님으로 맞이했을 때 아내와의 사별을 고백하며 심상치 않은 과거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상호는 사람 좋게 웃는 인상과는 달리 가끔은 진지하고 예리해 보이는 표정으로, 또 하나의 미스터리를 예고한다.
배우 신동욱은 주인공 희주의 속 깊은 남동생이며 태림 병원의 물리치료사인 정선우로 등장한다. 선한 인상과 성실함을 겸비한 그는 뜻하지 않게 해원과 자꾸 얽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병원 환자로 해원을 처음 만난 선우는 이후 그녀와 밥까지 같이 먹게 되지만, 알 수 없는 중년의 여인 옥수(강애심 분)가 선우에게 유독 친근감을 표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태림 병원의 의사이자 희주의 시누이 안민서 역할은 영화 기생충으로 유명세를 탄 배우 장혜진이 맡았다. 민서는 명석한 두뇌와 집안의 후광까지 갖춰 도도하기 그지없지만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인물이다. 배우 장혜진은 밖에서 누구에게나 인정받으면서도, 집에 와서는 옷의 단추조차 어긋나게 끼우고 있는 초라한 여인 민서를 복합적인 표정으로 소화, 인물들 사이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합심해 광기 어린 교향곡 같은 미스터리를 선보일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너를 닮은 사람’ 김보연, 장혜진, 신동욱, 김상호. 사진/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