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올 4분기 국내 시장에서 고가의 신형 전기차를 내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여기에 볼보 계열사인 폴스타까지 상륙하면서 수입차업체들의 한판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 13일 환경부에 'Mercedes-Benz EQS450+' 차량 소음, 배출가스 인증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의 럭셔리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을 처음 적용한 모델이다.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524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770km에 달한다. 벤츠의 AMG EQS 63, AMG EQS 55, AMG EQS 53 등 고성능 차량들도 상표 등록을 완료하고 출시 전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더 뉴 EQS 차량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도 앞서 지난달 24일 'BMW iX3 M Sport' 차량의 환경부 인증을 마쳤다. 이르면 11월 플래그십 순수 전기차 'iX'와 X3 기반 순수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인 'iX3'를 출시할 예정이다. 순수 전기차로 개발된 iX는 BMW의 최신 5세대 e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됐다. 유럽 기준 1회 충전 시 600km 이상의 주행가능 거리를 자랑한다. iX3는 8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286마력을 낼 수 있으며 중국 선양 BMW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번째 모델이다. 1회 완충 시 최대 461㎞(WLTP 기준)까지 주행 가능하다.
벤츠 'EQS'와 BMW 'iX'의 국내 가격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 차량의 해외 판매 가격이 한화로 1억원을 상회함에 따라 국내 가격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고급 전기차의 경우 벤츠, BMW를 비롯해 아직까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모델이 드문 상황"이라며 "수입차업체들이 4분기 집중적으로 신차를 쏟아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내연차 시대와 달리 전기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해야한다는 숙제도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다. 폴스타는 스웨덴 볼보가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고성능 전기차 제조사다. 당초 폴스타는 볼보의 고성능차량을 일컫는 브랜드였으나 최근 전기차 전문업체로 변모했다. 지난 12일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CEO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 스포츠카를 만들고 있다"며 "포르쉐와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폴스타는 오는 12월 첫 전시장을 서울 한남동에 오픈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첫 출시 모델로는 준중형 세단 '폴스타2'가 유력하다. 폴스타는 스타필드 하남 등에도 전시장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 법인인 폴스타 오토모티브 코리아는 볼보코리아 출신인 함종성 대표가 이끌고 있다. 폴스타 관계자는 "12월 브랜드 첫 행보인 한남 전시장을 오픈이 예정돼있다"며 "이후 스타필드 하남 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에 전시장을 마련해 고객들에게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없는 프리미엄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따라서 수입차업체들 입장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올해 9월 누적 기준 20만5162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10만대 돌파 후 1년 4개월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