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에서 이달 독립한 SK온이 인재확보와 사업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글로벌 선두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경쟁력을 높일 연구 인력 확충과 새로운 성장동력 장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UNIST와 배터리 기술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e-SKB'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석사과정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해당 과정에 입학하면 석사 2년간 등록금과 학연 장려금이 지원되고 졸업 후에는 SK온 취업에 특전을 제공받는다. 채용 분야는 배터리 선행연구와 배터리셀 개발, 배터리 공정개발, 배터리 시스템 개발 등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지난 2일(현지 시각) 글로벌 우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글로벌 포럼에서 회사의 미래 비전 등을 소개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배터리 관련 인재 발굴과 동시에 직접 육성에도 나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우수 대학·연구기관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우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글로벌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글로벌 포럼에는 미국 12개 대학과 연구소에서 초청한 석·박사, 친환경 소재·배터리 사업분야 글로벌 기업 재직자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지동섭 SK온 대표, 이장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당시 지 대표는 "전문 인재 확보에 기반한 글로벌 탑티어 배터리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고 이 원장은 "SK온의 신규 사업을 위한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높이려면 우수 인재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SK온은 사업 영역을 넓히는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8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사용 후 배터리 성능을 검사하는 방법과 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제품 판매를 넘어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바스(BaaS) 플랫폼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SK온과 KTL은 배터리 모듈 단위로 평가하는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팩 단위 평가 방법을 만드는 데 노력할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십여개의 모듈을 묶은 팩 형태로 탑재되는 데 팩 단위 평가가 가능해지면 모듈로 분해하는 것보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사업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표준화된 팩 단위 평가 방법이 사용 후 배터리 시장 활성화를 앞당기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은 폭발적 성장이 전망된다. 환경부는 폐차된 전기차에서 회수할 배터리팩이 올해 1000여개에서 2025년에는 3만1000여개로 30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온은 바스 사업의 한 축으로 사용 후 배터리 활용에도 노력 중이다. 최근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ESS를 개발해 건설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신청했고 전기차 배터리와 사용 후 배터리로 제작한 ESS에 배터리 렌털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한국전지산업협회 등과 협력 중이다.
SK온은 현재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능력도 2023년 85GWh ,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2030년 글로벌 선두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게 SK온의 목표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